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새로 출범할 당·정·대 민생협의체는 사회적 대화 기구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 입법이나 재정 투입 방식의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민생 현안의 당사자와 정부·여당 관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급적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을지로위는 문재인 정부 때도 ‘당·정·청 을지로 민생 현안 회의체’를 구성(2019년 2월)해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책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생 사안만을 다루는 당·정·대 협의체가 출범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연구용역 등을 병행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오른쪽)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배달앱(배달의민족) 사회적 대화 기구 중간 합의문 발표식에 참석한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에게 "어려운 걸음 하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민생 이슈와 관련해 꼭 필요한 법안은 신속하게 통과시키겠지만, 법안 처리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민생 현안에 관한 것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합의를 끌어낸 뒤에 입법화한다는 게 새 원내지도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당·정·대 민생협의체에서도 이념적 사안은 피하고, 6개월 내 사회적 합의에 닿을 수 있는 이슈를 선별해 우선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제껏 당 중심의 이해당사자 중재 역할도 정부가 중재한 뒤 당에 보고하고 수시 점검하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을지로위 소속 한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배달앱, 홈플러스 사태, 전세사기 피해와 같이 사회적 관심이 높고 공익에 부합하는 분쟁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의장, 김준형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협회 공동의장, 이강일 민주당 의원(왼쪽부터)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배달앱(배달의민족) 사회적대화기구 중간 합의문 발표식에서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밖에 합의문에는 최근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광고비 등도 포함해 7월 말까지 의제 제한 없이 대화를 이어간다는 다짐도 포함됐다. 을지로위가 지난 5월 자영업자 단체와 우아한형제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를 구성한 뒤 네 차례의 회의 끝에 이룬 결실이었다. 을지로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소액주문이 카페·디저트 등에 한정돼 혜택 범위가 좁은 건 사실”이라며 “아주 최소한의 합의인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