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KT전에서 역투하는 한화 류현진. 뉴스1
전반기 막바지 순위 싸움의 열쇠는 한화의 국내 에이스 류현진(38)이 쥐고 있다. 선발 투수진은 올 시즌 초반 한화를 선두로 이끈 가장 큰 무기라서 더 그렇다.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10개 구단 최고의 원투펀치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류현진-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도 안정적이었는데, 지난달 중순부터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엄상백이 부진 여파로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15일간 2군에 다녀왔고, 문동주는 휴식과 부상 관리 차원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20일간 자리를 비웠다.
국내 선발 중 가장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류현진도 지난 5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4회 투구를 하다 왼쪽 내전근에 불편감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다음날(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17일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시절에도 세 차례 내전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있다. 이번엔 그때만큼 큰 부상은 아니지만, 더 악화하기 전에 한 템포 빨리 관리를 시작했다.
류현진은 당초 두 차례 등판을 건너뛰고 지난 24~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2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이 잇달아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다. 김 감독은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류현진이 이달 말 안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못 박았다. 따라서 류현진은 27~29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에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내전근 통증으로 이탈한 뒤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70이닝을 던져 5승 3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고 있다. 성적도 나쁘지 않지만, 한화 마운드에서 '류현진'이라는 이름 석 자가 주는 존재감과 안정감은 숫자 그 이상이다. 한화가 류현진의 몸 상태와 복귀 일정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 없는 동안에도) 팀이 연패에 빠지거나 순위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선수들이 적재적소에서 잘 버텨줘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한 시즌 절반을 치렀다"면서도 "지금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고, 아직 순위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거듭 고삐를 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