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상임대표(왼쪽)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어젯밤 미군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것은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해체하고 이란이 가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작전은) 유엔헌장에 부합하는 집단 자위권의 고유한 권리 아래 동맹국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미국 정치사에 또 하나의 오점이 기록됐다"며 "(국제형사재판소에) 전범으로 수배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다시 한번 미국을 값비싸고 근거없는 또다른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 이라바니 대사는 미국이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거짓 선동으로 자국 핵시설을 공격했다며 미국의 공격이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양측은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며 날을 세웠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란의 균형적 대응의 시기, 성격, 규모는 우리 군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이 대사 대행은 "이란은 사태를 확대해서는 안 된다"며 "(도널드)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미국인이나 미군 기지에 대한 직간접적인 이란의 공격은 파괴적인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맞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중동 지역이 위험한 전환점에 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는 이제 보복에 보복을 거듭하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 위험에 처해 있다"며 "전투를 중단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협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IAEA 사찰관이 이란 핵시설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신뢰할 수 있고 포괄적이며 검증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IAEA는 이스라엘의 공습 전인 12일 이란이 국제 핵 안전 조치를 준수하지 않는다는 결의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날 안보리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파키스탄은 조건 없는 휴전을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제안했다. 초안에는 민간인 보호, 국제법 존중, 대화와 협상 참여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