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지 직매입 방식과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식자재마트가 불황 속에서 골목 상권 강자로 자리잡았다. 연합뉴스
#2. 이마트는 최근 초저가 위스키 상품인 ‘저스트 포 하이볼’(Just for Highball)을 출시했다. ‘하이볼 제조 전용 위스키’라는 콘셉트로 출시된 이 제품 가격은 1병에 5980원. 위스키 원액으로는 최저가 수준이라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불황 속 고물가로 소비자 지갑이 좀체 열리지 않자 유통업체들이 체감 가격을 낮춘 초저가 기획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판매 가격을 먼저 정해놓고 그에 맞춰 원가와 이윤을 조정할 방법을 찾는 ‘가격 역설계’를 통해서다. 이윤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박리다매’식으로 판매량을 늘림으로써 고객을 유치하려는 불황형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스1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롯데레드페스티벌 2주차 행사에서는 900원대 소고기, 3000원대 대게 상품을 선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행사 제휴카드로 결제 시 100그램(g)당 99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호주산 척아이롤 외에도 할인폭이 큰 수박, 행복생생란 등 일별 특가 상품은 오픈런 현상까지 불러일으킬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의 박리다매 전략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서 비롯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년을 100으로 설정)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다. 1~4월까지 2.0~2.2%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만에 1%대로 돌아섰지만, 같은 기간 가공식품 물가는 4.1%, 외식 물가는 3.2% 올라 소비자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