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의 이란 공습에 “주권국 난폭하게 유린…강력 규탄”

22일(현지시간) 이란 곰주(州)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에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이 뚫고 들어간 구멍들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미국 위성기업 맥사의 위성사진. EPA=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이란 곰주(州)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에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이 뚫고 들어간 구멍들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미국 위성기업 맥사의 위성사진. EPA=연합뉴스

 
북한은 23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해 “주권 침해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기타 국제법 규범들을 엄중히 위반하고 주권 국가의 영토 완정과 안전 이익을 난폭하게 유린한 미국의 대이란 공격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국제관계에서 임의의 나라의 영토 완정과 정치적 독립을 가로막는 힘의 위협과 행사를 반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총의가 반영된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이며 근본정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중동 사태에 대해 “끊임없는 전쟁과 영토 팽창으로 저들의 일방적 이익을 확대하여 온 이스라엘의 만용과 그를 용인하고 부추겨 온 서방식 자유 질서가 낳은 필연적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평화유지’와 ‘위협제거’의 구실 밑에 물리적 힘의 사용으로 중동지역의 정세 긴장을 더욱 격화시키고 전 지구에 걸친 안전 구도에 심각한 부정적 후과를 초래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행위는 심각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결적 행위에 대하여 일치한 규탄과 배격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과 이란은 반미 연대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이다. 다만 북한은 미국을 규탄하면서도 이번 공격을 지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 등 나름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북한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서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며 이를 단호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