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임기 10년, 신산업 육성 통한 산업 다변화…포항의 미래 위한 초석 마련
풀뿌리 자치 실현, 지역균형발전 위해 입법·재정 등 권한 지방정부로 이양해야
5월 19일 포항 송도해수욕장.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이른 더위 덕에 제법 선선하다. 해변 곳곳에서 아마추어 가수들의 버스킹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다 건너편 길게 펼쳐진 포스코 공장을 형형색색 물들인 경관조명과 노랫소리가 제법 조화롭다. 삭막한 회색빛 철의 도시를 떠올리면 큰 오산이다. 포항은 젊음과 낭만 가득한 녹색 생태도시로 옷을 갈아입은 지 오래다.
지방의 공동화와 소멸에 대한 걱정을 포항에선 찾기 어렵다. 미래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이차전지 핵심기술을 보유한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등을 유치하면서 제2의 영일만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과제인 탄소중립에 발맞춰 산업 전환 로드맵을 발 빠르게 마련한 민첩함은 포항의 변화 의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포항시민들이 이강덕 시장에게 11년째 시정 방향타를 맡긴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5월 19일 이 시장을 만났다. 3선 임기의 비결과 마지막 1년을 앞둔 소회가 궁금했다.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6/23/86726bc8-0bae-46d0-b292-2fc555133569.jpg)
[중앙포토]
얼마 전 개최한 ‘녹색성장포럼’은 기초단체 주최 행사로는 규모가 꽤 컸는데, 계기가 있었나요?
“우리 시는 회색 산업도시에서 녹색 생태도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시의 정체성에 부합하면서 탄소중립 이슈에도 딱 들어맞는 녹색성장을 주제로 지방 도시가 주도하는 국제회의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자 포럼을 기획하고 개최하게됐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행사로 개최한 이유가 있나요?
“포항은 철강도시를 넘어 지난 10여 년 전부터는 이차전지·수소 등 친환경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왔습니다. 도시 전반을 녹색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친환경 정책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도 지속 추진하고 있고요. ‘녹색성장포럼’은 이런 우리 시의 변화와 노력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실질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처럼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이라는 글로벌 어젠다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직접 개발하고 주최한 것은 단순한 포럼 개최를 넘어, 포항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녹색협력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복합 마이스 산업, 미래 성장 동력으로
앞으로 포항에서 열릴 국제 행사들을 소개한다면요?
“우선 올 7월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산하의 유엔글로벌혁신허브(UGIH)가 주관하는 시스테믹혁신워크숍(S.I.W.)이 포항에서 열립니다. 철강·이차전지·수송·에너지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해 도시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과 산업전환 로드맵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8월에는 포항 포스코 국제관에서 저탄소 철강 워크숍이 개최됩니다. 우리 시와 유엔산업개발기구, 포스코가 공동 주최하며 산업통상자원부 국제박람회, APEC 에너지장관회의 등과 연계돼 세계 60개국 이상의 정·재계 인사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특히, 우리 시는 2027년 열릴 세계지방정부협의회(ICLEI) 세계총회 유치를 위해 지난 5월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ICLEI 세계총회는 2500개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지속가능성 국제회의인 만큼, 개최에 성공하면 ‘포항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 도시 전략에서 국제적 기준을 충족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33차 COP 총회’ 유치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떤가요?
“현재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COP 총회는 전 세계가 모여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외교회의로, 개최 도시에는 국제적 위상 강화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외교·환경적 파급효과가 따릅니다. 약 5만 명이 2주간 참가하고 100여 개 기관이 전시 및 부대 행사를 운영해 고용과 생산 유발 효과 또한 상당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시는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에 대표단을 파견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오는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COP30에서도 선도적인 기후대응 사례와 전략을 홍보하며 유치 기반을 더욱 다질 계획입니다.”
![5월 14일 포항시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개막식에서 이강덕(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포항시장은 철강산업 도시에서 녹색산업과 기술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명박(이 시장 왼쪽) 전 대통령도 개막식에 참석해 포항시를 격려했다. [사진 포항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6/23/e8c038dd-b30e-46aa-9c8d-15100e403985.jpg)
5월 14일 포항시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개막식에서 이강덕(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포항시장은 철강산업 도시에서 녹색산업과 기술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명박(이 시장 왼쪽) 전 대통령도 개막식에 참석해 포항시를 격려했다. [사진 포항시]
포항의 전시컨벤션 관련 인프라나 수요는 어느 정도이며, 관련 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는지요?
“포항은 포스코·에코프로 등 글로벌 기업과 포스텍·한동대 같은 우수 교육기관, 가속기연구소와 아태이론물리센터 등 세계적 연구 인프라가 집적된 도시입니다. 이 기업과 기관들이 매년 200건 이상의 콘퍼런스와 포럼 등을 개최하고 있죠. 특히 이차전지·수소·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기업혁신파크 조성 등 신성장 산업의 빠른 확장으로 관련 전시·박람회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포항은 경북 최대의 해양관광 도시로 천혜의 바다를 중심으로 즐길거리, 먹거리, 다양한 축제 등 매력적인 관광 자원을보유하고 있어 마이스 산업이 성장할 최적의 조건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7월 착공해 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포항 마이스산업의 핵심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를모으고 있습니다.”
신산업 체제로 개편…기존 산업 구조 변화 불가피
POEX와 같은 대형 전시시설이 조성되면 향후 활용 방안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특별한 대책이나 아이디어가 있나요?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를 단순한 행사 공간을 넘어 도시 발전과 브랜드 가치를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시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신산업들과 마이스산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전국의 전시컨벤션센터와 다른 ‘시민친화형 전시장’이라는 차별화된 운영 모델을 제시해 일상 속 문화공간이자 시민의 쉼터 역할까지 수행하는 새로운 운영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방침입니다. 산업 관련 행사뿐 아니라 프리마켓, 예술작품 전시, 체험형 콘텐트 등 시민 참여형 행사도 활발하게 개최해 시민 모두가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활용도 높고 짜임새 있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포항시가 건립 중인 국제 전시컨벤션센터 포엑스(POEX) 조감도. [사진 포항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6/23/a83f83a6-632f-4849-8557-f3e4ea3716cf.jpg)
포항시가 건립 중인 국제 전시컨벤션센터 포엑스(POEX) 조감도. [사진 포항시]
포항이 녹색도시를 지향하기 위해선 대표적인 탄소 배출 산업인 제철 등 기존 산업 인프라와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듯한데, 이에 대한 복안이 있나요?
“우리 시는 대표적 철강 도시로 대한민국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견인한 영광을 가진 도시지만, 동시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탄소 다(多)배출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철강산업 중심의 단일화된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세계적 수준의 R&D 인프라 등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이차전지·바이오·수소 등 친환경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왔습니다. 그 결과, 이차전지는 2023년 말 기준 지역 수출 비중이 38.5%에 달할 정도로 또 하나의 지역 주력 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수소 역시 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 통과, 수소도시 조성사업 선정 등 수소 경제를 선도할 기반을 하나둘씩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바이오 역시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실증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미래형 고부가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이스와 AI·디지털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폐해를 직접 경험하셨는데, 이런 폐단을 막고 풀뿌리 자치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올해는 민선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3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지방자치는 지방정부가 스스로 결정하고 권한과 책임을 가지는 구조를 의미하는데,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권한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어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 국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풀뿌리 자치 실현과 지역균형발전, 지방 소멸 극복을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가진 입법, 재정 등 주요 권한을 과감하게 지방정부로 이양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강화하는 형태의 지방자치제가 돼야만 합니다. 이를테면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제로 가야 합니다. 기초·광역 자치단체장을 모두 역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지방분권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에 힘을 싣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만큼 분권형 개헌 추진 등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국내 철강산업이 위기를 맞았던 2024년 12월 이강덕 포항시장이 동국제강 포항공장을 찾아 지역 철강산업 위기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6/23/5f37ebe8-749a-4aef-b443-a283483d1580.jpg)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국내 철강산업이 위기를 맞았던 2024년 12월 이강덕 포항시장이 동국제강 포항공장을 찾아 지역 철강산업 위기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민선 지방자치 30년,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 모색 필요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순망치한(脣亡齒寒)이란 말처럼, 지방이 소멸하면 수도권도 살아남을 수 없으며 국가 전체가 공멸의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의 개선을 통한 청년 인구 정착 유도라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 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력 철강산업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이차전지·바이오·수소 산업, 마이스와 AI·콘텐트 등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리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의료와 교육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특히 필수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방 격차 해소를 위해 포항은 주변 도시와 어떤 공동의 비전 또는 연대체제를 구상하고 있나요?
”인근의 울산·경주와 함께 해오름동맹을 결성해 공동의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해오름동맹은 단순히 인위적인 행정적 통합이 아닌 경제동맹의 형태로서 지리적인 인접뿐 아니라 산업과 기능적인 연계를 통해 광역-기초 지자체 간 경계를 허물고, 이차전지·수소 등 신산업 생태계 체제로 개편에 선제적으로 공동 대응하고자 하는 협력체입니다. 아울러 올 하반기 경주에서 열릴 APEC과 울산의 2028 국제정원박람회와 같은 글로벌 어젠다를 주도할 국제행사에 서로 협력하면서 해오름동맹 도시는 함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정치권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지난해 12월 3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포된 계엄으로 반 년간 혼란한 국정 상황이 지속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경제에 그간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우리 국민은 더욱 고단한 시기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만큼 무엇보다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관련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아울러 그간 분열됐던 정치적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통합을 조속히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거의 모든 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을 국정과제로 내세웠지만 오히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는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새롭게 출범한 정부와 정치권은 좀 더 실효성 있고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 진정한 의미의 지역균형발전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포항 영일만산단에 에코프로 그룹이 투자해 조성된 에코배터리 캠퍼스. [사진 포항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6/23/15886f6a-1783-43f7-bce0-28a8ec6449f6.jpg)
포항 영일만산단에 에코프로 그룹이 투자해 조성된 에코배터리 캠퍼스. [사진 포항시]
1년 남은 임기, ‘시민을 위한 봉사자’ 초심 되새겨
재임 기간 11년째이자 시장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있는데, 소회를 말씀하신다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저에게는 찰나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짧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포항의 도시경쟁력 향상과 시민 행복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에 신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 다변화와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통한 녹색도시 전환 등 도시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포항시민에게 정말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시정의 주인은 시민이며, 시장은 시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초심을 되새기며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지속가능한 포항의 미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특히 지진 피해배상 소송 2심 선고 결과가 예상과 달라 당혹스러웠을 듯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항소심 판결은 저희로서도 매우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1심에서는 국가와 사업 관련자들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한 판결이 있었기 때문에, 2심에서도 그 취지를 이어가리라 기대한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전혀 다른 판단을 내렸고, 이는 피해 시민들께 큰 실망과 허탈감을 안겼습니다. 이번 판결이 과연 포항 지진의 발생 원인과 그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을 충분히 반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은 의문이 남습니다. 재판부는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 사업의 영향으로 촉발됐다는 점과 감사원 및 정부조사단이 지적한 부실한 사업 관리의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정작 사업 관련자들의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중적인 결론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행정가 이전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파수꾼이기도 했는데, 앞으로 어떤 모습과 역할로 국리민복에 힘을 보태실 계획인가요?
“탄핵정국으로 인한 국정 혼란은 끝났지만 아직 새정부 출범 초기로, 국정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지자체장으로서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시정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과 이차전지의 위기 극복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 등 지속가능한 포항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빈틈없이 추진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임기가 1년여 남은 지금 시점에서 당장은 시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임기 후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한 소명이 제게 주어진다면 언제나 그랬듯이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유길용 월간중앙 편집장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