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가성비로 10년 만에 60배 폭풍 성장했다

생수 4억 병, 우유 1억1500만 개, 감자칩 6000만 개, 닭꼬치 1200만개….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의 주요 인기상품의 누적 판매량이다.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내세운 노브랜드는 론칭 첫해인 2015년 매출 234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1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60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인기 상품은 생수(미네랄워터, 2L)다. 2016년 출시 이후 4억 병이 판매됐다. 매출로 따지면 1250억원 규모다. 이 생수는 6병이 1980원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500㎖ 에비앙 1병(2200원)보다도 싸다.  

노브랜드 매장 사진. 사진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사진. 사진 이마트

누적 판매 금액으로는 우유(굿모닝밀크, 1L)가 2000억원(판매량 1억1500만 개)으로 1위를 차지했다. 1300억원어치(1200만 개)가 판매된 숯불데리야끼 양념 닭꼬치(800g)가 그 다음이었다. 굿모닝밀크는 개당 1890원으로, 일반 브랜드 우유(3000원대)와 비교해 40% 가량 저렴하다는 게 노브랜드 설명이다. 닭꼬치도 20개에 1만4980원(개당 749원)으로 가격과 맛, 간편한 조리 등의 이점이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대패삼겹살(1250억원), 물티슈(540억원), 감자칩(620억원), 콩두부(510억원), 쌀밥한공기(361억원), 캔콜라ㆍ사이다(90억원) 등도 매출액 상위 10위 안에 든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해외영토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브랜드 론칭 이듬해인 2016년부터는 노브랜드 상품을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현재 베트남과 몽골 이마트에 노브랜드 존을, 필리핀(16개)과 라오스(2개)에는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단독 매장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에서의 노브랜드 인기는 현지 상품과 비교해도 가격이 합리적인 데다 품질이 상대적으로 더 좋아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브랜드 매장에서 모델이 10주년 기념 할인 행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에서 모델이 10주년 기념 할인 행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이마트

노브랜드는 런칭 당시 뚜껑없는 변기시트, 와이퍼, 건전지 등 9개 상품으로 시작해 현재는 생활ㆍ주방용품, 반려동물 용품 등 1600여종까지 판매 품목을 늘렸다. 대형마트 못잖게 여러 품목을 취급한다. 여기에 론칭 10년을 맞은 올해는 MZㆍ실버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저속노화 관련 상품과 Zㆍ알파 세대 겨냥, 맞춤 신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최근 차(茶) 브랜드인 ‘수퍼 말차’와 협업해 큰 인기를 끈 콜라보레이션 상품 후속작도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새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노브랜드는 그룹 핵심 브랜드로 거듭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