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中, 중간선 서쪽 바다 구조물 20기… 새 설치 정황 매우 유감"

중일 중간선 서쪽서 확인된 중국측 구조물. 사진 일본 외무성 자료 캡처

중일 중간선 서쪽서 확인된 중국측 구조물. 사진 일본 외무성 자료 캡처

일본 정부는 동중국해에서 중국이 양국 간 중간선 서쪽 해역에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동중국해의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대륙붕 경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측이 일방적인 개발을 진행해 새로운 구조물 설치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외무성은 주일 중국대사관을 통해 항의 의사를 전달하고 2008년 체결된 동중국해 자원개발 협력 합의의 이행을 위한 협상 재개에 조속히 응할 것을 중국에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동중국해에서는 양국 간 EEZ 및 대륙붕 경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은 양국의 해안선에서 같은 거리의 점을 잇는 '중일 중간선'을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중국은 오키나와 해곡까지 자국 대륙붕이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며 더 동쪽 해역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자국이 주장하는 중간선 서쪽 해역에서 중국이 설치한 구조물 총 20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해당 해역이 자국의 EEZ 경계 안은 아니더라도 경계가 미확정인 상태에서는 일방적인 개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양국은 2008년 6월 동중국해 경계 확정 전까지 법적 입장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하고 특정 구역에서 공동 개발과 탐사를 추진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