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성적? 하늘에 물어봐…최대 변수는 날씨

 북중미월드컵 성적? 하늘에 물어봐…최대 변수는 날씨

북중미월드컵을 1년 여 앞둔 지금, 북미를 강타한 불볕 더위와 낙뢰 우려가 대회 흥행의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북중미월드컵을 1년 여 앞둔 지금, 북미를 강타한 불볕 더위와 낙뢰 우려가 대회 흥행의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출전 선수도, 지켜보는 팬들도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날씨는 우리가 바꿀 수 없다. 모든 팀이 그저 견디는 수밖에 없다. 상황은 내년 북중미월드컵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가 유벤투스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폭염과 낙뢰 등 천재지변급 날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팬들은 물과 모자, 목에 두를 수건을 반드시 챙기길 바란다. 정말 힘들 것”이라 덧붙였다. 이날 맨체스터시티와 유벤투스의 경기는 섭씨 33도의 무더위 속에서 치러졌다.  

무더위는 조별리그 막바지 일정을 소화 중인 클럽월드컵에서 선수들을 힘들게 하는 첫 번째 변수다. 열돔 현상 등으로 인해 미국 동부 지역은 섭씨 30도 중반을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는 정오 또는 오후 3시 등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 주로 열린다. 주 시청자층인 유럽의 프라임타임에 생중계 화면을 내보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북중미월드컵 또한 중계 편성 등의 이유로 킥오프를 한낮 시간대로 배정할 예정이다.  

낙뢰 또한 무더위만큼이나 심각한 변수다. 미국에선 6~7월경 북부와 동부를 아우르는 광활한 지역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자주 발생한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낙뢰로 인해 미국 내에서만 지난 2015년 이후 무려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불상사를 막기 위해 미국은 8마일(12.9㎞) 이내에 낙뢰가 발생할 경우 운동경기를 포함해 모든 일상 생활을 중단하고 30분간 대피하는 규정을 만들고 적극 시행 중이다.  


해당 규정 탓에 파추카(멕시코)-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전은 97분,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벤피카(포르투갈)전은 2시간 넘게 지연됐다. 경기 시간 지연은 흐름을 끊는 것을 너머 부상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생중계 차질, 선수들과 팬들의 비행편 변경 등 부수적인 변수들을 발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