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위협 상당히 무력화…CIA에 감사" 모사드 공개 성명

2024년 5월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마운트 헤르즐 군인 묘지에 헌화하는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AP=연합뉴스

2024년 5월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마운트 헤르즐 군인 묘지에 헌화하는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25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대한 자평과 함께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례적인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모사드는 이날 저녁 자체 소셜미디어 계정에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작전본부에서 연설하는 영상과 함께 성명서를 게재했다. 모사드는 성명에서 “수십 년간 우리 안보를 위협해온 이란의 존재가 이스라엘군과 모사드, 그리고 동맹국 미국의 지원 덕분에 상당히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순간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 왔다”며, “정확한 정보, 첨단 기술, 상상을 뛰어넘는 작전 능력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의 핵 프로젝트를 타격하고, 제공권을 장악했으며, 미사일 위협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사드는 특히 “이번 작전에 중요한 지원을 제공한 미국의 정보기관과 안보 파트너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CIA가 이스라엘의 대이란 작전에 깊이 관여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바르니아 국장은 영상에서 “한때는 상상으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목표들이 이제 현실이 됐다”며, “이스라엘은 오늘 더 안전해졌고, 미래에 대비한 더 용감한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스라엘군 정보국,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 그리고 CIA를 직접 언급하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밝혔다.


모사드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진행한 ‘일어서는 사자’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작전은 나탄즈 핵시설 공습으로 시작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휴전이 이뤄지기까지 지속됐다.

보도에 따르면, 모사드는 이란 내에서 첩자를 포섭해 드론 장비를 트럭, 컨테이너, 여행 가방 등을 통해 밀반입했고, 이렇게 준비된 무인기는 이스라엘의 공습 시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 사용됐다.

한편, 이란 정부는 자국 내 모사드 요원을 색출하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 작전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