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드, 제2 '삐삐 폭발' 경고? 이란인에 "IRGC와 거리 두라"

모사드 로고(왼쪽)와 이스라엘 국기. 로이터=연합뉴스

모사드 로고(왼쪽)와 이스라엘 국기.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인들을 향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거리를 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모사드는 27일(현지시간) 엑스(X) 페르시아어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는 이란인 여러분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체적인 안전 수칙 네 가지를 제시했다.

모사드는 먼저 “IRGC 요원, 특히 고위 관리들에게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IRGC 기지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며 특히 하늘에서 ‘잔디 깎는 기계 소리’가 들릴 경우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사드는 “이란 정권의 차량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근처에 있는 누군가가 개인 휴대전화기로 IRGC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나 메시지를 받는다면 그들에게서 즉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했다.

모사다는 또 “우리는 이란의 억압적 정권과 싸우고 있다”며 “지도자들은 지하 벙커에 숨었지만 일반 국민은 노출된 상태로 위험에 처해 있다.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덧붙였다.


모사드가 27일(현지시간) 이란인들을 향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거리를 두라”고 경고했다. 사진 엑스 캡처

모사드가 27일(현지시간) 이란인들을 향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거리를 두라”고 경고했다. 사진 엑스 캡처

 
모사드가 ‘잔디 깎는 기계 소리’ 등을 언급한 것은 이란 고위 인사를 암살하기 위한 표적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이란 내부 동요를 유발하려는 심리전의 일환으로도 볼수있다.

특히 모사드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무선호출기(삐삐) 동시폭발 공작을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사드는 지난해 9월 17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는 무선호출기 수천대를 동시에 폭발시키는 공작을 벌인 바 있다. 이틀 후에는 헤즈볼라 무전기가 연쇄 폭발했다. 당시 약 40명이 사망했으며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를 포함해 34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핵시설과 미사일발사대, IRGC 관련 시설, 군 지휘관, 핵 과학자 등을 집중 타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