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역대 최고치...전지구 평균보다 높다

지난해 5월 6일 어린이날 연휴 끝자락에 서울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가 정체해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5월 6일 어린이날 연휴 끝자락에 서울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가 정체해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한반도의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반도의 온실가스 농도는 전지구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균질하게 혼합된 대기 상태서 측정된 농도) 평균은 429.2ppm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 지구 평균 농도(422.8ppm)보다 6.4 ppm(1.5%) 높은 수준이다.  

한반도 대기감시 측정소는 안면도, 고산, 울릉도 등 세 지점이다. 안면도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 값은 430.7ppm, 고산과 울릉도는 각각 429.0ppm, 428.0ppm을 기록했다. 3개 지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안면도는 전년보다 3.1ppm 증가해 최근 10년(2015~2024년) 기간 사이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증가 값은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평균농도 상승폭(3.4ppm)폭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년 평균 농도 증가폭(2.4ppm)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매해 증가하고 있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전지구 평균(검은색 선)보다 국내 측정값이 높다. 사진 국립기상과학원

매해 증가하고 있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전지구 평균(검은색 선)보다 국내 측정값이 높다. 사진 국립기상과학원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육불화황(SF₆) 등 다른 온실가스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탄의 지난해 세 관측소 평균 배경농도는 2021ppb로 전 지구 평균 농도(1930ppb) 대비 91ppb(5%) 높은 수준이다. 아산화질소와 육불화황 배경농도(339.5ppb, 12.2 ppt) 모두  전 지구 평균 농도보다 1.8ppb(0.5%) 높았다.


기상청은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지구대기감시프로그램(GAW)의 일환으로 1997년부터 한반도의 기후변화 원인 물질 등을 3개 지점(안면도, 고산, 울릉도·독도)에서 관측하고 있다. 입체적인 관측을 위해 기상항공기(고도 3∼8㎞)와 기상관측선을 활용한다. 구체적인 관측 내용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누리집(www.climat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