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유키카, 공간과 시대를 넘나드는 서울여자

  한류가 확장되고, K팝의 활동 범위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로 퍼지면서 한국 가요계에서는 외국 국적의 가수들을 보는 것은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다. 아이돌 그룹에는 너무나 당연하듯 외국 국적, 외국인 멤버들이 포함되어 있고, 한국 연예인들의 영상 아래에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아랍어 등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다국적 네티즌들의 댓글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솔로 가수의 영역에서는 한국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외국인 연예인들의 활동을 보기가 어려웠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룹 내 멤버라면 이러한 한계를 다른 한국인 멤버들이 커버할 수 있지만, 솔로는 활동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혼자서, 스스로 해내야 하기에 외국인 가수의 솔로 활동은 시도는 매우 드물었다. 

  한국 가요 시장에 솔로 가수로 출사표를 던진 유키카는 그런 면에서 주목받고, 대중의 흥미를 자극시키는 주인공이다. 일본인으로, 일본에서 태어나, 20년 넘게 일본에서 거주하고, 일본에서 연예계 생활을 해왔던 그는 2019년 한국에서 싱글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돌입했다. 2016년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모티브로 하는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 - 꿈을 드림' 오디션을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드라마 끝나면 돌아가야지'라는 초기의 생각과는 반대로 2020년 어엿한 정규 앨범을 내며 한국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필>

본 명 : 테라모토 유키카

생년월일 : 1993년 2월 16일

데 뷔 : 2007년 드라마 '초코미미'

- 음 반

2019년 : 싱글 'NEON', '좋아하고 있어요'

2020년 : 싱글 'Yesterday', 앨범 '서울여자'

- 방 송

2017년 : 아이돌마스터.KR - 꿈을 드림(SBS케이블채널), 믹스나인(JTBC)

2020년 : 친구가 필요해, 왜냐맨 시즌5 외전(Loud G)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잘 알고 있어요.


- 유키카 갤러리에 글 쓴 거 봤어요. 그 갤러리 때문에 디시는 알고 계신 거예요?

 아뇨. 전에 제가 리얼걸 프로젝트라는 팀으로 활동했을 때 팀 갤러리로 알게 됐어요. 다 알고 있습니다. (웃음).


- 갤러리에서는 그들만의 용어가 많아요.

 아, 그거 모르는 게 많더라고요. ㅎㅇㅌ 이거요. 이거 무슨 뜻이에요?


- 화이팅이요.

 화이팅! 완전 쉬운 거였어. (웃음).


-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서울여자'가 영국 K팝 차트에서 1등했다고 올리신 글을 봤어요. 그 글이 온라인에서 조금 화제 된 거 아세요?

 아뇨. 전혀 몰랐어요.


- 일본 여자가 서울에 대해 노래를 부르는데 영국 K팝 차트 1위에 올랐다고요.

 저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느낌이에요. 한국에서 많이 주목을 못 받았는데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나왔다는 게 신기하고 정말 좋아요. 기뻐요.


- 1위 오른 소식 누구에게 가장 먼저 전했나요? 

 아무에게도 전하지 않았어요. (웃음). 부모님도 제 인스타그램 많이 보시고, 체크하시고 그래서 따로 연락은 안 드렸어요. 오히려 '전보다 반응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 요즘 많이 어려운 시기인데, 미니앨범이 아닌 정규앨범을 내셨더라고요. 그 배짱은 어디서 왔을까요? (웃음).

 저희 회사 대표님께서 정규앨범을 만들겠다고 처음 말씀하셨을 때 저도 정규라고는 생각을 안 했어요. 사실 저희가 받았던 곡들이 많았어요. 데뷔 전부터 녹음은 안 했지만 데모곡들이 많이 있는 상태였어요. 그 노래들을 이번에 다 들려드릴 기회가 되었지요.


- 앨범 평이 좋더라고요. 혹시 들었던 평가 중 가장 좋았던 게 뭔가요?

 음.. 아무래도 신기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일본인인데 한국어로 부르고, 발음도 한국인이 부르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게 있어요. 개인적으로 기뻤어요.


- 성우를 하셔서 그런지 딕션이 또렷하다 칭찬이 많아요.

 아, 그래요? 그런데 성우는 정말 조금, 지나가는 사람 역할로 해본 거라서요. (웃음). 성우를 했던 일본인이 한국에 거의 없어서 그런지 저를 신기하게 봐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팬분들이 저를 설명할 때 성우였다고 항상 이야기해주시는데 사실 많이 안 해봤어요. 하하하. 저 스스로 성우였다고 말씀드리기가 좀 그래요.


- 부모님께 앨범 보내드렸어요?

 아직 판매 버전이 안 나왔어요. (인터뷰는 음반 발매 전 진행됐다.) 지금 기자님께 드린 건 비매품이라. 하하하. 저도 아직 못 봤어요. 앨범이 나오면 그 음반하고 비매품 음반 많이 보내드리려고요.


- 이번 앨범 준비할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디시 이용자 'ㅇㅇ')

 에피소드라… 일단 '서울여자'도 그렇고 '그늘'이라는 노래도 그렇고, 두 곡은 시티팝이라는 장르긴 한데 제가 지금까지 했던 스타일과는 조금 달랐어요. 녹음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고생을 좀 많이 했죠. '친구가 필요해'라는 곡이 있는데, 제가 지금 유튜브 라우드G라는 채널에서 '친구가 필요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김하늘 PD님이라는 분과 같이 하는데 그분과 커플 역할로 연기를 하며 노래를 녹음했어요. 처음 하늘 PD님과 그런 걸 한다고 들었을 때 '잉?' 했어요. (웃음). '왜 하늘 PD님과 갑자기 커플 설정? 에잉?' 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까 재밌고, PD님도 연기를 되게 잘하시더라고요. 마음에 든 작품이 된 것 같아요.


- 회사에서 PD님께 부탁한 거였군요. (디시 이용자 '스루덴')

 네. 저희 대표님께서 부탁을 하셨어요.


- 그 방송에서 좀 센 캐릭터로 나와요. 그런데 시티팝은 조금 소프트한 장르예요. 내가 하는 음악과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차이가 있으니 고민이 되지 않을까 했어요.

 방송 속 콘셉트가 저와는 좀 다른 모습이지만, 다 거짓말은 아니에요. 유튜브에서 보여드리는 모습도, 가수로 보여드리는 모습도 다 저에게 있는 많은 면을 보여드리는 거죠. 그리고 사실 제가 그렇게 여리여리한 스타일은 아니고요. (웃음). 일단 유튜브에서 보여드리는 모습은 제가 장난으로 하는 느낌이 있어요.


- '서울여자'는 원래부터 타이틀곡으로 생각하고 녹음하신 건가요? 아니면 앨범 전 곡 녹음 종료 후 결정한 건지 궁금해요.

 일단 '서울여자' 말고 다른 곡들은 작년 10월부터 1월까지 녹음을 모두 끝냈어요. 그 곡들 중 타이틀곡을 정하려고 했는데 마침 그 타이밍에 코로나도 터지고, 앨범이 많이 밀렸어요. 대표님께서 한 곡 더 만드시겠다 하셔서 '서울여자'란 노래가 나왔어요. '서울여자' 같은 경우는 안무가 어울리는 노래니까 이 곡으로 활동하기도 좋다고 하셔서 타이틀곡이 되었어요.
 


- 가사가 서울로 온 타지 여성 내용인데 감정이입이 됐을 것 같아요.

 공감할 수 있는 점도 많았지만, 저는 도쿄에서 왔잖아요? 그래서 제가 서울 사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해외에 왔으니까 설렘 같은 건 비슷할 것 같은데, 한국의 다른 지역에 계시다가 서울로 올라오신 다른 분들이 이 노래에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 수록곡 중 '서울여자', '네온', '좋아하고 있어요'가 없었다면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했었을까요? (디시 이용자 'I')

 저는 '예스터데이'가 타이틀곡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여자' 나오기 전에요.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 좋았고,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았어요. 처음 비트를 들었을 때부터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내 스타일이다 생각했고, 2절에 랩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말하듯이 하는 랩이 있어요. 처음으로 랩에 도전한 건데, 칭찬을 많이 받아서 뭔가 자신감도 생겼죠. '이거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이 곡이 타이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서울여자' 들으면서 읽으면 좋은 책 하나 추천해주신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와… 뭔가 소설보다는 자기 계발서 이런거? (웃음). 그런 걸 읽는 게 낫지 않을까요? 어떤 게 나을까요?


- 도전하는 곡이라서요?

 네. 뭔가 밝은 내용의 책이요.


- 안무 중에 유키카 씨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 알려주신다면요?

 안무팀 댄서분들과 다 같이 별을 만드는 부분이 있어요. 처음 안무 시안이 나왔을 때 제 역할을 하시는 안무 선생님 키가 170cm 정도가 되고, 댄서분들도 네 분이신데 두 분이 170cm이에요. 그런데 제 키가 163이에요. 선생님이 추셨을 때는 예쁘게 별이 되었는데 제가 하니까 뭔가 납작한 안 예쁜 별이 된 거예요. 그래서 많이 노력하고 반성해서. 하하하. 그나마 별 같은 모양이 나와요. 그게 포인트예요.


- 코로나 때문에 무관객으로 무대에 오르는데 많이 힘들죠?

 뭔가 덜 신나기는 하는데 카메라 찾는 것에 더욱 집중이 되더라고요.


- 카메라 찾는 거 힘드세요?

 그렇죠. 안무도 하면서 노래도 부르면서 예쁘게 나와야 하고 카메라도 찾아야 하니까요. (웃음).


- 앨범 자체가 시티팝이고 지금까지 낸 노래도 시티팝이에요. '유키카는 시티팝 가수다'라고 말하는 게 더 편할까요?

 이번 앨범에서도 다른 장르가 있기는 해요. 음, 시티팝 가수라… 네. 시티팝을 계속하고 싶어요. 물론 다른 장르에 도전할 수 있지만, 계속 시티팝을 하고 싶기에 저를 시티팝 가수라고 말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원래부터 시티팝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대표팀도 시티팝을 좋아하세요. 처음 대표님 뵈었을 때 시티팝이 유행하기도 했고, 또 '유행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저도 80년대 음악을 좋아해서 이야기가 딱 맞았죠.
 


-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유키카  씨 음악에서 80년대 일본 스타일의 시티팝, 한창 일본 경제가 활발했을 때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 시절 영향받은 가수가 있나요?

 일본 가수는 키쿠치 모모코라는 분을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야마시타 타츠로, 시티팝으로 유명하신 분. 사실 시티팝 노래를 기본적으로 많이 들었어요. 저희 어머니가 노래를 많이 들었던 시절의 장르이기도 하고요. 제가 언니가 두 명 있는데 언니들도 80년대 노래를 많이 들어서 항상 집에서도 그 시절의 노래가 나왔어요.


- 활동 의상도 80년대 시티팝 스타일 같더라고요.

 '네온' 때는 확실히 일본 옛날 시티팝 의상을 생각해서 준비해주셨는데 이번에는 무대가 서울이라서 전보다는 현대적인, 일본 느낌보다는 현대 서울에 맞춰서 준비했어요.
 


- 보통 외국인 가수분들은 아무래도 그룹 멤버로 활동하는 경향이 많은데 유키카 씨는 솔로로 활동해요. 처음 솔로로 활동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어요?

 저는 혼자 하면 절대 안 된다고, 멤버들이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메인보컬 그런 분도 필요하고 춤 잘 추는 분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때는 제가 시티팝을 한다고 완전히 정해져 있지 않았어요. 물론 그런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요. 회사 분들은 처음부터 제게 솔로로 했으면 한다고 하셨죠. 콘셉트가 확정되고 나서는 '아, 이건 솔로가 나은 것 같다' 저도 생각했어요.


- 외롭진 않나요?

 많이 외롭죠. (웃음). 무대 올라갈 때도 그렇고요. 엔딩 때 혼자 올라가서 혼자 서 있어요.


- 솔로라서 강점은 따로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였을 때보다는요.

 일단 계속 제가 나오고요, 파트도 다 제거고요. 하하하. 식사 메뉴 같은 것도 제가 다 정할 수 있어요. 좋아요.


- 한국어로 노래 부르는 게 힘들 텐데, 녹음하면서 조심했던 부분이 있다면요?

 기본적으로 '어' 발음이랑 센 발음이라고 해야 하나? 뗑 발음? 사, 싸, 다, 따, 타 이런 거. 일본어는 그 발음들이 차이가 없거든요. 그런 것들을 항상 조심하고 있어요. 그런데 '서울여자' 같은 경우는 리듬이 빨라서 지금까지 했던 노래보다는 훨씬 어려웠어요. 많이 어려웠죠.


- 녹음할 때 정말 힘들었던 노래를 하나 꼽자면요?

 '서울여자'요. 계속 제가 그랬어요. '왜 제가 안 되는 발음만 가사에 넣으셨어요?' (웃음). 그리고 '서울여자'는 약간 멋진 느낌의 노래예요. 그런데 아무래도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발음 때문에 귀여운 느낌, 아이같은 느낌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디렉션이 '왜 귀여워. 귀여우면 안 돼'였어요. 저도 제가 귀엽게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닌데, 목소리나 분위기는 멋있게 하는데 발음 때문에 귀엽게 나와서 저도 '제가 원래 귀엽나봐요' 그랬죠. 하하하.


- 한 곡의 가사를 전부 쓸 기회가 있다면 어떤 내용으로 쓰고 싶으세요? (디시 이용자 'Hellcat')

 이번에 '안아줘'라는 노래는 제가 키우는 반려견을 테마로 가사를 써주셨어요. 저도 나무라는 제 반려견을 주인공으로 써보고 싶어요.


- 나무는 어떻게 만났어요? (디시 이용자 '흑당꿀사과')

 나무는 파양견은 아니에요. 어떤 가정에서 새끼 강아지가 너무 많이 태어나서 분양을 하는데, 갈 곳이 없었던 강아지였어요. 소개를 받아 데리고 왔어요. 가장 얌전한 아이였고, 너무 귀여워서 '제가 데리고 갈게요' 그랬죠. 그런데 그 집에 갔더니 되게 시끄러운 애가 있는 거예요. 그게 나무였어요. 얌전한 척 했는데 알고 보니까 너무 시끄럽고, 집에 데려갔는데 장난끼도 엄청 많죠. 나무의 매력은 얌전하게 생긴 거, 약간 울상인데 성격은 정반대인 거
 


- 주인 닮은 거 아니에요?

 맞아요. 하하하. 그런데 나무는 처음부터 그랬어요.


- 본인이 불렀던 모든 노래 중에 부르기 너무 어려웠다 싶은 노래가 있나요?

 이번 앨범 '서울여자'가 가장 어려웠어요. 전체적으로, 모든 게 어려웠어요. 녹음 때 발음으로 지적을 많이 받았죠. 참, '그늘'이란 노래도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 노래는 멜로디만 나온 상태였는데, 가이드 녹음을 할 때부터 작곡가님과 같이 곡 작업을 했어요. 처음에는 칭찬도 받고 '분위기 좋다, 너무 잘 불렀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본녹음 할 때 제가 너무 준비를 하고 가서 그런지 원하시는 느낌이 안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날은 4~5시간 녹음했지만 결국 '다시 하자' 이렇게 되었죠. 다른 날 다시 녹음을 했는데 노래 자체가 해석을 여러 가지로 할 수 있는 노래다 보니까 제가 생각하고 있는 감정과 작곡가님이 생각하는 감정이 안 맞는 경우도 많았어요. 작곡가님은 슬픈 노래이지만 일부로 감정을 넣지 말고 노래를 부르라고 하셨어요. 덤덤하게. 그게 더 슬플 것 같다고요. 정말 어려웠어요.


- 일본 시티팝 중에 이 곡은 리메이크해서 한국어로 앨범에 실어보고 싶다 하는 곡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L4NDO')

 키쿠치 모모코 님의 '어드벤처'라는 노래가 있어요. 정말 하고 싶어요. 대표님께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 그런 제의가 많았을 것 같아요. 이곡 한 번 리메이크해주세요.

 아무래도 타케우치 마리아의 '플라스틱 러브'를 해달라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유명하기도 하고요.


- 실제 가수분들이 유튜브에 커버곡 많이 올리시는데 그럴 생각은 있으세요? (디시 이용자 'ㄴㄴㅁ')

 저도 한 번 올렸어요. 원래는 자주 올릴 생각이었는데 앨범 준비 때문에 이번에 조금 바빠져서요. 이제 활동 끝나면 다시 하고 싶어요.


-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분들이 많은데, 활동할 때 도움이 되나요?

 사실 활동 시기가 겹친 적이 없어요. 두 명 겹쳤나? (웃음). 같이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어요. 친하다기보다는 활동할 때 연락처 교환했고, 시간 있으면 만나자 이야기하고 있지만 만나지는 못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 네이처의 하루라는 동생인 친구가 있죠.


- 모델도 하시고 성우도 하시고 연기도 하셨는데 어떻게 가수 길로 오셨나요?

 한국도 처음엔 드라마 오디션으로 왔어요. 드라마를 찍으러 한국에 왔다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가수 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나니까 가수로서의 기회가 많아졌어요. 이번 솔로 데뷔를 하게 된 것도 그 팀에서 가수 활동을 했기에 된 것이고요. 한국에 와서 확실히 가수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전까지는 노래를 좋아했지만,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 드라마 오디션은 일본에서 소식을 접하고 지원한 건가요?

 네. 맞아요. 집에서 친언니가 먼저 인터넷 기사를 보고 그 기사 주소를 보내줬어요. 원래 아이돌마스터를 좋아했고, 한국도 좋아해서 바로 지원했죠.
 


- 어쨌든 일본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에 왔는데 무섭지는 않았어요?

 드라마 활동기간이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었어요. 1년 반 정도. 그래서 '드라마 찍고 일본 다시 돌아가겠구나' 생각은 했죠. 완전 버리고 간다, 평생 한국 간다 이런 것보다는 드라마만 하고 일본에 돌아오겠지 했죠.


- 이렇게 오래 있을 줄은 몰랐죠?

 네. (웃음). 그런데 그건 좋은 일이죠. 기회를 주셔서 계속 있게 된 거니까요.


- '믹스나인'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나갔는데 그건 어떻게 나가게 되었나요?

 그건 리얼걸 프로젝트로서 나갔어요.


- 거기서 왜 주먹을 입에 넣는 개인기를 하셨나요?

 왜 했지? (웃음). 제가 특기가 없어서요. 사실 그걸 드라마에서도 했었어요. 리얼걸 프로젝트 다른 멤버들은 연습생 생활도 오래 했고 노래와 춤도 엄청 오래 했었는데 그중에서 저만 노래와 춤을 한 번도 안 해본 거였어요. 기자 쇼케이스에서 특기 보여주는 코너 같은 게 있었는데 저는 없으니까 '그럼 주먹이라도 넣겠습니다' 했어요. 임팩트가 있는 걸 하라고 하셔서 했죠. 그걸 보시고 작가님께서 드라마 대본에도 써주셨어요. 그걸 보시고 믹스나인 작가님들이 그거 하라고 하셔서 '네 하겠습니다' 했죠. 하하하.


- 그거 요즘 엄청 돌아다니던데 아세요?

 네. 맞아요. 일단 아이돌마스터 기자간담회 때 했던 주먹 사진이 진짜 못생기게 나왔어요. 말도 안 되게. 그래서 그 사진 때문에 저는 무서운 게 없습니다. 하하하. 저는 괜찮아요. 못생긴 사진이 있어야 예쁘게 나온 사진이 더 예쁘게 보이죠. 저 그런데 원래 성격이 그래요 주먹 먹으라고 하셨을 때도 '네~ 그럴게요'. (웃음).


- 라우드G 나오는 모습이 그럼 완전 본인의 모습인가요?

 평소에는 그렇지는 않아요. 누구한테 욕하고 그러지 않는데 게임하면서 장난으로 하지요. 평소에는 엄청 신나고 그런 편은 아니고 조용한 편이에요.


- 방송에서 이야기하신 25게임 채팅 제한, 그거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전 채금이 되었는지도 몰랐어요. 채팅이 안 되어서 음? 오류인가? 했었죠. 나중에 친구가 채금당했다면서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때 '아, 내가 채금당했구나' 했죠.


- 제가 영상 보면서 대단하다 싶었는 게 랭크가 낮아도 당당하더라고요. 멋졌어요.

 제 주변에는 랭크가 낮은 분들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브론즈가 그렇게 말하고 다니기가 애매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걸 저는 몰랐죠.
 


- 실제로 방송하면서 롤이 많이 늘긴 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늘었다고 하시는데 저는 원래 이 정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저는 원래 서포터 라인을 많이 갔었고요, 방송에서는 아무래도 다른 라인을 시키시려고 하니까 제가 안 해본 것들에 많이 도전을 하잖아요. 그래서 못하는 모습이 많이 나가는데 원래 그렇지는 않아요.


- 원래 방송 콘셉트가 친구 만드는 콘셉인데 실제 친구는 많이 만든 것 같아요?

 실제로 친구가 그렇게 많아지지는 않았지만, 일 하면서 '저도 롤 해요. 영상 봤어요. 다음에 같이 해요' 이런 분들이 많아졌어요.


- 다른 게임은 관심 없나요? (디시 이용자 '4K고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라고 아세요? 숨바꼭질하는 게임인데 그거 하고 싶어요.


- 그 방송 때문에 가수 아니라 롤 게이머인 줄 알았대요.

 아, 맞아요. 그리고 개그우먼인 줄 알았다는 분들도 많아요.


- 그 방송에다가 뮤직비디오 좀 틀어달라고 하세요.

 생각해보니 안 틀어주시네요. (웃음). 그래도 노래는 틀어주세요. 언젠가 나오겠죠?


- 주 챔피언이 유미인데 다른 챔피언으로 바꾸신다면요?

 요즘은 애쉬나 미스 포츈 많이 하고 있어요. 애쉬 같은 경우는 타격이 되게 빨라서 하면서 시원해요. 그리고 유미는 다른 챔피언들을 죽일 수가 없는 캐릭터인데 아무래도 미스 포츈이나 애쉬 같은 경우는 많이 죽일 수 있어서… 죽인다고 말씀드려도 되나요? (웃음). 제가 주도권을 쥘 수 있어서 좋아요. 재밌어요.


- 롤 팬들이 많이 좋아하시는데 실감하세요?

 절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안 좋아하시는 분도 계세요. 너무 못하는데 말이 많다고요. 하하하. 저도 게임 진짜 많이 해요. 집에서도 해요. 그런데 실력이 안 따라와서… 더 실력을 키워서 많은 분들이 절 좋아해 주시면 좋겠어요.


- 보기 좋다니까요. 못 하면 쭈그려 있는데 게임판에서는 당연한 분위기잖아요. 당당해서 참 부러워요.

 그런데 하도 욕을 먹으니까 뻔뻔하지 않으면 게임을 못 하겠더라고요. (웃음).


- 그래도 멘탈은 튼튼해졌을 것 같아요.

 안 좋은 소리를 더 많이 들었죠. 이게 슬픈 이야기는 아닌데 내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버렸잖아요. '아, 가만히 있어야겠다' 생각도 들어요.
 


- 욕은 누구한테서 배웠어요?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이 재밌으니까, '외국인이니까 이거 해봐' 하면서 알려준 것도 있고요, 게임에서 좀 배웠어요.


- 일본어는 욕이 별로 없잖아요. 한국어 배울 때 충격받으셨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욕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어느 정도 기분이 나쁜 건지 감이 안 왔어요.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오히려 충격을 받았다기보다는 '나도 해보고 싶다' 했어요. 길 가다가 사람들이 그 말을 쓰는 거 보고 뭔가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혼자 있을 때 따라 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평소에는 안 하려고 해요. 게임할 때만 조금. (웃음).


- 김하늘 PD 많이 놀리시는데, 정말 궁금해요. 하늘 PD님 놀리는 게 그렇게 재밌나요?

 하늘 PD님을 놀리는 거를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하하하. 또 그걸 잘 받아주세요. 마음이 넓으세요.


- 2012년에서 2015년 사이에 활동이 없어요. 혹시 그때 뭐하셨어요?

 대학생이었어요. 학교 다녔죠. 아르바이트도 하고. 아예 정리하고 일반인 생활을 했어요.


- 일반인으로 돌아가 취직하겠다 이 각오였나요?

 그렇다기보다는 중학생 때부터 이쪽 일을 계속해서 당연한 것들을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어요. 학교도 잘 못 가고. 그래서 알바도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 들어가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니까 제가 당연한 상식을 모르더라고요. 물론 그 친구들이 안 해본 것들을 제가 경험해봤어요. 어른들과 일을 하는 거. 그런 건 많이 해봤지만, 계산대에서 물건 계산해주는 이런 경험도 필요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나중에 배우를 하거나 다른 직업을 하든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대학 때는 아예 학업에 집중했죠. 알바도 하고 여행도 했어요.


- 뭘 전공했나요?

 문학부였는데 영화를 가지고 그 배경 같은 걸 연구하는 코스였어요. 사실 제가 뭘 배웠는지 모르겠어요. 하하하.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을 가지고 연구하는 그런 특이한 코스였어요. 뭘 해도 된다였죠.


- 어쨌든 연예계에 다시 돌아왔는데 그동안 연예계 생활에 충실할 걸 후회는 안 하나요?

 물론 계속했었으면 더 유명해질 수도 있고, 더 기회도 많았을 거예요. 전 모든 일이 제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한 일이고 그래서 후회는 안 해요. 후회를 해도 바뀌는 게 없잖아요. 앞으로 재밌게 살면 돼요.


- 일본은 성우라는 직업이 인기 많고 선망의 직업인데,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일본이 더 많은데 왜 한국에 왔을까? 이런 생각에 한국 팬들이 유키카 씨를 좀 신기해 했어요.

 그냥 아이돌 마스터를 좋아해서? 하하하.


- 그 이유 하나였어요? 정말?

 한국에서도 조금 살아보고 싶었지만, 사실 이유는 그거 하나뿐이었어요. 아이돌마스터 실사화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이미 있는 캐릭터를 가지고 하는 줄 알았어요. 그게 너무 싫었어요. '다른 사람이 할 바에는 내가 하겠다' 이 마음이 생겼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드라마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만들어주셨죠. 어쨌든 전 그런 생각이었어요. 팬심이었죠. (웃음).


- 팬심으로 도전했다면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을 텐데요.

 그렇죠. 처음에는 공중파에서 드라마가 방송될 예정이었어요. 많이 기대하고 왔는데 그것보다는 결과가 안 따라와서 많이 아쉬웠죠. 그래도 그 드라마를 통해 멤버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제2의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거의 매일 봐요. 그 멤버들 때문에 일본에 다시 못 돌아가겠다 생각도 하고요. 말 그대로 인생 친구가 생긴 거니까요. 연예인으로서의 캐리어를 생각하면 되게 아쉬웠죠. 어떻게 보면 시간이 아까웠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 거예요. 그러나 제 인생을 봤을 때 저는 행복하고 기쁜 시간이었어요. 학생 생활을 많이 못해봤잖아요. 여자 아이들과 만날 붙어있고, 숙소 생활도 하고. 뭔가 청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죠.
 


- 리얼걸 프로젝트를 하면서 한국의 아이돌 시스템을 경험해봤는데 어떠셨어요?

 저는 처음부터 그냥 데뷔를 해서… 아직까지 연습생 생활을 못해봤어요. 제가 일본에서 봤을 때 케이팝 아이돌은 스타 같은 이미지고, 항상 빛나고 멋있다 이런 이미지였는데 한국에 와서 실제로 해보니 잘 되는 사람이 있는 만큼 안 되는 사람도 정말 많아요. 그런 사람들도 매일 연습실에 나가서 연습하고, 스케쥴도 정말 바빠요. 하지만 수익이 그렇게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현실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 그 드라마가 아니었으면 한국에서 활동할 생각은 전혀 없었겠네요.

 제가 관심 있는 오디션 정보가 있었다면 도전했을 수도 있죠.


- 프로듀스101 이런 거요?

 제가 서바이벌을 안 좋아해서 안 나갔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돌마스터도 오디션이 서바이벌이었어요. 도전한 게 신기해요. 경쟁자도 많았고, 공개 오디션이었거든요. 저는 공개 오디션 나가서 떨어지는 걸 되게 싫어해요. 창피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겁도 많고요. 그래서 그런 걸 원래 안 하는데 그걸 제가 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해요.


- 제가 기억하기로는 인기 있는 아이돌그룹 멤버들도 엄청 지원했었어요. 원작 인기가 워낙 많으니까요. 뽑히고 진짜 놀랐을 것 같아요.

 제가 일본에 가야 해서 합격 소식을 멤버들보다 그 소식을 먼저 들었어요. 합숙 끝나고 다른 친구들은 집에 돌아가는데 저는 집이 한국에 없잖아요. 다른 언니들과 숙소에서 며칠 지내가다 일본으로 먼저 돌아가야 하는데 가기 전에 결과를 들어야 하잖아요. 숙소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합격 소식을 들었어요. 정말 놀랐죠. 붙을 줄 몰랐고, 그냥 열심히만 했고, 안 되어도 재밌는 특이한 경험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 일본 아이돌 멤버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케이팝 아이돌 느낌을 즐겼다고 생각하고 돌아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붙어서 감동보다는 놀랐죠.


- 한국어를 구사하는 걸 보면 문법이나 발음이 굉장히 정확한 편이에요. 어떻게 공부하셨어요? (디시 이용자 '내맘들키카')

 '단어 600개' 이런 책 있잖아요? 그거 다 외우고 오디션에 갔었어요. 생활 대화 같은 거, 쉬운 말 이런 건 처음부터 할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일본어와 비슷하니까요. 그런데 합숙 때 수업을 받았는데 그건 거의 못 알아들었어요. 뭔가 느낌으로 들었죠. 합숙할 때 친구들과 대화하고 그러면서 늘은 것 같아요.
 


- 한국 가요팬들이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에요. 발음과 무대 위 제스처 이런 것들 평가 기준도 높고요.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하셨을 것 같아요.

 노래는 아무래도 팀으로 활동할 때부터 파트에 욕심이 있어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발음 같은 것도 계속 물어보고 다녔죠. 사람들마다 발음이 다르잖아요. 저는 완벽하게 하고 싶었는데, 누가 들어도 완벽한 한국인처럼 발음하고 싶은데 어떤 사람이 들었을 때는 제 발음을 '외국인이니까 이 정도면 괜찮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팀으로 활동할 때는 딱히 제 발음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못 만나봤어요. 그런데 지금 솔로 활동하면서 저를 가르쳐주시는 보컬 선생님은 저를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발음을 가르쳐주세요. 그런 분을 만난 게 저에게는 진짜 좋은 기회였죠. 그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솔로니까요. 많이 노력을 했죠.
 


- 하루에 연습 얼마 정도 하세요?

 안 하는 날이 있기는 하지만 노래는 계속해요. 노래 많이 듣고요.


- 한국 팬들의 평가 기준이 너무 높다고 생각 안 하세요? 일본 아이돌 시장과 비교해본다면요. 

 팬들이 원하는 것 자체가 다르니까요. 사실 전에는 정말 부담스러웠어요. 사실 지금도 부담스럽긴 하죠. 그런데 믹스나인을 하면서 많은 연습생들과 아이돌을 만났는데 '역시 사람이구나' 이런 걸 느꼈어요. 처음부터 잘하는 게 아니라 노력하는 거구나. 리스너들이 원하는 게 높으면 그것에 맞춰야죠.
 


- 다른 가수들과 비교했을 때 나만의 강점이라면요?

 일단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솔로로 하시는 분들이 없기도 하고, 그것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발음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해도 특유의 외국인 느낌은 남아 있을 거 아니에요? 그게 오히려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작곡가님들은 그게 재밌대요. 일부러 발음 안 좋게 나온 것도 쓰자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그걸 저의 특징처럼 생각해주시는 거죠.


- 모델과 성우, 배우, 가수 여러 활동을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장르가 있다면요?

 한국에서 연기하는 거요. 한국어로 연기하는 거. 일단 아이돌마스터 했을 때는 말도 잘 못하는데 한국어로 대사 제대로 해야 하잖아요. 모르는 말을 외우는 것 자체가 어렵고, 모르는 말을 가지고 감정을 담는다는 게 너무 어려워요. 아직까지 어려운 것 같아요.


- 연기활동 제의가 오면 하실 생각 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오면 하겠죠? (웃음). 할 것 같아요. 그래도 할 거예요. 일을 주시면요. 제가 욕심이 많긴 한데 지금 제가 제의 오면 안 하겠다 할 정도의 사람은 아니라서요. 하하하. 주시는 기회는 다 할 거예요.


-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연기를 다 경험하셨는데 차이점이 좀 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국 배우분들은 확실이 에너지가 좋으신 것 같아요. 그냥 화면을 봤을 때 전해지는 파워가요.


- 부모님이 뿌듯해하실 것 같아요. 친구분한테 '우리 딸 한국에서 잘하고 있다' 자랑하실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그런가? 하하하.


- 라우드G는 보고 계세요?

 아, 보고 계시는데 못 알아들으시니까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웃음). 제가 대충 어떤 걸 하고 있고 어떤 말을 하고 있다 설명하고 있어요. 팬 분들이 영상 몇 개에 일본어 자막을 넣어주셨더라고요.


- 팬 분들이 만든 팬아트 중 인상에 가장 기억이 남았나요? 내가 봐도 잘 만들었다 싶은 거요.

 '네온' 무대를 교차 편집해주신 게 마음에 들어요. 그걸 보고 팬이 되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팬들 늘어나는 게 느껴지나요?

 네. 조금씩요. 현장에 갔을 때 제 사진을 찍으러 오신 분들이 좀 많아졌다는 거? 그리고 팔로워 수도 계속 늘고 있고요.


- 유키카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너무 착하셔서… 계속 착하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 갤러리에 나쁜 글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원래 디시는 조금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팬분들이 정말 착하시더라고요. 실제로 뵈었을 때도 순수한 눈빛으로 저를 봐주시더라고요. 안 좋은 글 자체를 싫어하시고요. 역시 내가 착하니까 그런가? 하하하. 농담이에요. 이번에 앨범도 많이 밀리고, 많이 기다려주셨을 텐데 떠나지도 않고 계속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 피지컬 앨범 사양이 잘 나와서 좋다고 하세요.

 제 노래가 21일에 나왔어요. 앨범이 그때 딱 나왔어야 하는데 아직 판매가 안 되었어요. 그것도 기다려주시고, 뭔가 계속 기다리게 해서 너무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계속 있어요. (8월 10일 발매되었다.)
 


- 본인을 동물로 표현한다면요?

 개냥이요. 제가 되게 마이웨이고, 제가 기분이 안 좋을 때 누가 말을 걸면 좀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제가 신났을 때는 놀아달라고 계속 조르는 게 딱 개냥이 같아요.


- 오늘은 기분 좋나요?

 네. 기분 좋아요. (웃음).


- 그럼 간단한 질문 할게요. 디저트 중 좋아하는 디저트가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승아승아윤승')

 저는 다 좋아해요. 아… 다 좋아하면 어떻게 하죠? 다다다! 모든 디저트 좋아합니다.


- 술안주로 먹는다는 젤리는 무슨 젤리에요? (디시 이용자 'to.you.ki.ka')

 정해져 있지는 않은데 좀 신 거요. 식초같이 새콤한 거. 레몬맛. 아 포도 유명한 젤리 그거 많이 먹어요.


- 오늘의 TMI 하나만 알려주세요. (디시 이용자 '한시삼분')

 아침에 홍초를 마시고 왔습니다. (웃음).


-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요?

 '네온' 컴백했던 '더 쇼' 무대요. 너무 떨렸어요. 제가 기계 같았어요. 멤버들과 활동하다가 혼자 무대에 올라가니까 너무 무섭고, 무대에서 떨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말도 안 될 만큼 떨렸어요


- 무대에서 떤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네. 멤버들과 있으면 노래 시작하기 전에 화이팅 이런 것도 하고 우리의 매력을 보여주자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때는 다리가 와… 하하하.


- 이번 활동하면서 구체적 목표를 알려주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일단 해외에서도 주목을 많이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 제 얼굴을 몰라도 제 노래는 아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목표예요.


-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라우드G의 방송을 통해 유키카라는 가수를 처음 접했을 때 놀란 건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저런 캐릭터가 또 있구나' 또 다른 하나는 ''네온'을 부른 가수가 이 사람이라니'. 1970~80년대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기를 상징하는 음악인 시티팝을 그 시절 그 감성 그대로 표현해내 음악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네온'이었기에 네온 뮤직비디오 속 유키카와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을 하며 막 나가는 유키카가 같은 사람이라는 점은 적잖이 충격이었다. 그렇지만,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보유한 인간 유키카를 향한 호감은 그 만큼 두배로 올라갔고, 이 호감은 '서울여자'라는 앨범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유키카는 이 호감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기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