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한 여가 활동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영화 관람일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2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로 꼽히는 곳인데,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 특히 겨울왕국 팬들로부터 사랑받은 영화관이 있다. 바로 메가박스 홍대점(이하 홍메박)이다.
지난해 9월 개점해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이 영화관이 갤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지난해 겨울왕국2 상영 당시 보여준 홍메박 측의 배려다. 겨울왕국 갤러리 이용자(이하 프갤러)들은 '겨울왕국2' 상영 당시 홍대점에서 싱어롱을 관람했는데, 해당 상영회차가 매진되자 홍메박 측은 다른 영화 상영을 취소하면서까지 겨울왕국2 싱어롱관을 확대했다. 또한, 이후 꾸준히 보여준 관객 친화 행보는 프갤러들을 감동케 하면서 홍메박은 프갤러들의 성지가 되었다.
그렇다고 프갤러들에게만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점장이 직접 영화 '시동' 속 배우 마동석이 분한 '거석이형'을 코스프레해 무대인사에 함께 하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직접 나서 이벤트까지 진행하면서 일반 영화팬들에게도 홍메박은 유쾌한 극장으로 호감을 샀다.
이런 호감의 가운데에는 오윤석 점장이 있다. 앞서 언급한 코스프레로 온라인상에서 '겨석이형'으로 유명한 오 점장은 평소 다양한 이벤트와 적극적인 SNS 소통으로 영화 팬들에게 유명하다. 일부러 홍메박만 찾는다는 영화팬들도 있을 정도.
코로나19 전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영화관에 방문해 영화를 보는 영화팬으로서 그동안 사람들이 가졌던 영화관 점장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영화관 직원과 관람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낸 오 점장이 궁금해졌다. 사실, 지난해부터 궁금했다.
(본 인터뷰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 준수를 위해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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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메가박스중앙(주) 홍대지점 점장 오윤석입니다. 우리 디시 유저분들은 홍대점을 홍메박이라고 줄여 불러주시고 계시죠.
- 홍대는 인싸들의 놀이터 이미지고 홍메박도 배우 분들이 오셔서 무대인사하는 극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요즘엔 덕후 친화 극장으로 유명해요. 어떻게 덕후 친화 정책을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덕후친화정책이라? 그리 보면 또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홍메박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음 하는 게 목표입니다. 덕분에 여러분들하고 이렇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홍메박이 되었지요.
- 메가박스 본사 직원들, 혹은 높으신 분들은 홍대점의 덕후 친화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열심히 잘해보라고 하셨습니다.
- 질문을 겨울왕국 갤러리에서 받아서 그런지 아무래도 겨울왕국과 관련한 질문이 많았어요. 지난해 겨울왕국 1+2 상영할 때 디즈니 코리아와 직접 연락하신 건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니요, 메가박스 본사에 담당 팀이 있습니다. 담당 팀장님하고 커피를 좀 마셨습니다. 많이 자주 마셨어요. 사실 좀 귀찮게 했지요.
- 디즈니 코리아가 재상영이나 대관 협조 잘 안 하기로 팬들에게 유명한데 겨울왕국 1+2 재상영을 홍메박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메박에서도 진행한 것에 많은 정성이 느껴졌는데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열정적인 이유라… 재미있잖아요! 보러 오시는 분들도 재밌고요. 홍메박부터 시작해서 전국 겨울왕국 팬들의 추억 쌓기에 저희의 재상영이 도움이 되었다면 만족합니다. 살짝 아쉬운 점도 있어요. 지방 관람객들이 많이 못 오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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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왕국 1+2 전국 상영이 점장님 주도로 진행된 거라던데 사실인가요?
1+2 전국 상영이요? 네… 홍대장이 진행했습니다. 하하하. 그런데 실적이 썩 좋진 않았어요. 아, 그런데 단관이 무엇인가요? 단체관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네, 맞아요.
저희는 대관이라고 해요. 대관은 극장의 관을 대여해주는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수들이 경기장을 빌려서 콘서트를 하듯이 말이죠. 지난 1~2월 홍메박에서 대관도 진행하고, 실제 영화가 편성된 시간에 단체로 관람객들이 찾아주셔서 재미있게 즐겨주셨어요. 제가 생각하는 대관의 장점은 같은 것을 공유하는 참석자들의 참여도? 뭐랄까요. 호응도가 높아서 참석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 보입니다.
- 겨울에 코로나가 진정된다고 가정했을 때, 겨울왕국 1+2 싱어롱을 오래 열어주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디시 이용자 'Amicus™_Separator', '꿀빠따', 'ㅇㅇ')
할 수 있다면요. 지난겨울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 한번 달려 보고 싶습니다. 시간도 좀 지났으니 안부 인사도 하고요.
- 2019년 12월 22일에 엘사 생일상을 챙겨주셨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셨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까?' 해서 진행했습니다. 사실 생일을 알았을 때 준비 시간도 부족했지만 하면 좋겠다 싶어서 부랴부랴 급하게 준비했는데 겨울왕국 갤러리 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홍대장과 저희 직원들도 뿌듯했답니다. 하하하. 그러고 보니 안탄절(안나 생일) 행사를 못한 게 아쉽네요. 지금은 서로 조심해야 할 시기니까요. 모두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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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디시인사이드 겨울왕국 갤러리 이용자 '흰둥이.'
- 홍메박에 겨울왕국 싱어롱 1+2를 엘탄절날 할 계획은 겨석이형님이 생각하신 아이디어신가요? (디시 이용자 '마젤포동')
네. 제가 생각한 거 맞습니다. 아, 부탁이 있는데요 이제 겨석이형보다는 홍대장이라고 불러주세요.
- 디즈니 작품들 재개봉 계획 있으신가요? (디시 이용자 '쥬디홉스', 페페개구리', '듈리고양이')
네, 상황에 따라서 재개봉 진행됩니다.
- 덕후들을 위해 계획하고 있거나 여건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이벤트가 있나요? (디시 이용자 '이두나팬클럽')
덕후라? 사실 최종적인 목표는 홍메박 덕후가 엄청 많이 생기는 것이고 그분들과 무엇을 하든 홍메박에서 재밌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 관 이름을 아이돌처럼 엘사나 안나관으로 할 수 있는지요? (디시 이용자 'ㅇㅇ', 'popsicle')
그럼요. 다 가능합니다.
- 겨울왕국 오리지널 티켓(이하 오티)과 뱃지 아직 남아있나요? (디시 이용자 '프갤그림쟁이')
네. 있습니다. 이걸로 뭘 해야 할까 고민 중입니다. 생일파티를 한번 더 해야 할까요? (웃음)
- 영화 종영 후 남는 오티는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디시 이용자 'popsicle')
오티 따로 모으고 있습니다. 오티북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어요. 영화를 잘 간직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메가박스 굿즈 맛집이에요. 메박에서 나온 굿즈들 저는 다 좋아해요. 우리 갤러님들이 주신 오티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종영 후 남는 오티는 사실 없어요. 거의 다 소진됩니다. 간혹 남으면 규정에 따라서 폐기합니다.
- 최근에 영화관들이 라이브 뷰잉이라던가, 외국 가수들의 콘서트 라이브, 국가대표 축구 라이브 등 영화 외 상영도 개방적으로 이해해주시는 경향이 있어요. 앞으로 이런 영화 외적인 문화도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메가박스는 지난 2006년 월드컵도 그랬고,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등을 영화관에서 함께 응원하는 응원 생중계를 진행하였어요. 또, 경우에 따라서 드라마 종방연을 팬클럽분들과 함께 진행했던 적도 있었고요. 여러 사람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극장에서 충분히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프붕이(겨울왕국 갤러리 이용자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애칭)들 몰려들 때 보면서 느낀 점이 궁금합니다. (디시 이용자 '얼음보송이', '엘사안나사랑해')
음. 너네 왔구나~ 뭐 해줄까? 무슨 얘기 할까? 뭐라고 아는 척해볼까? 그랬습니다. 하하하.
- 점장님은 겨울왕국 1, 2 합쳐서 몇 번 보셨나요? (디시 이용자 '안나예쁘네')
그걸 어떻게 셀 수가 있을까요? 하하하. 홍대장과 같이 사는 공주가 7살인데요, 작년 개봉하고 2주 만에 겨울왕국 OST 다 따라 불렀어요. 이거로 설명이 되었죠??
- 홍대점 관 확장이나 특별관 개설 예정 있는지요? 홍메박도 맥스관 추진해달라고 질문을 하셔서요. (디시 이용자 'popsicle', '구질라')
아이맥스보다 크지 않지만, MX, DOLBY 만큼의 사운드는 아니지만 소리는 스피커에서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극장 안에 관객들이 다 같이 손뼉 치는 순간의 환호성을 생각해 보세요. 그게 인생극장 홍메박의 특화관 아닐까요? 하하하.
(유튜브 겨석스텔라 인용했습니다.)
- 홍메박 사무실 입구에 아렌델 국기 언제까지 달아놓으실 예정인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홍대장이 홍대를 떠나 이사를 가게 되면 그때 떼려고 합니다.
- 점장 캐릭터 마케팅이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는 어쩌다 나온 거죠? (디시 이용자 '441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원들하고 많이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그냥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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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장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디시 이용자 '응애나엘사프붕')
꼭 점장이어서, 점장이 아니라서 이런 건 없어요. 가장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하게 되었습니다.
- 겨석이형 단독 무대인사는 어떻게 기획하셨는지요?
영화 '시동' 때 마동석 선배님이 다른 영화 촬영 때문에 무대인사를 못하셨어요. 마침 극장에 거석이형 코스튬 의상이 있었어요. 원래는 그냥 의상 입고 SNS 인증하는 이벤트였죠. 그러던 중 마케팅 담당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한번 무대인사해보겠습니다' 했는데 일이 커진 거죠.
- 혹시 코스프레 도전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할 수 있다면 다 하고 싶지만 재밌거나 비슷한 인물이라면 더 좋겠죠?
- 고객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게 된 계기 또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디시 이용자 '사스가엘사갓')
우리나라에는 극장이 굉장히 많아요. 좋은 시설을 갖춘 극장도 있고, 특화된 좋은 극장도 있고요. 그런데 홍메박은 그렇게 특화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관객 분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홍메박이 2019년 9월 25일에 오픈했으니 이제 1살이 되어 가네요. 고객 여러분과 친해지고 싶었던 게 가장 커요.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친한 친구가 되고 싶어요. 홍메박에 더 많이들 와주셨으면 해서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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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열성적인 점장 활동의 원천, 모티브는 무엇인지요?
홍대장이 생각하는 최고의 직업을 3가지로 요약을 해보면 3위는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나랑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일하는 직업이고요, 2위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랑 맘이 맞지 않는 사람과 일하는 직업이고, 1위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랑 맘이 맞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홍메박은 바로 1위의 직업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관람객과 함께 그리고 우리 홍메박 직원들과 함께 너무 재밌게 일하고 있어서요.
- 혹시 본사에서 뭐라고 안 하나요?
제가 특별하게 뭔가 행사를 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홍메박을 좋아해 주시는 여러분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간 것은 그냥 열심히 일 한 거예요. 열심히 일하는 건데 당연히 뭐라고 안 하시죠.
- 홍메박 다른 스태프들은 점장님의 이런 활동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좀 부끄러워하는지요?
좋아합니다. 사실 부끄러워하기도 하는데, 재밌어하더라고요.
- 유명해져서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혹시 오프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나요?
유명은 무슨. 하하하. 오프에서 알아보는 사람 딱 1명 있었다고 들었어요. 저희 매니저님이 고객님들 응대하는 중에 한 분이 저를 보고서는 '인스타 그 사람 아냐? 실제로 처음 봐'라고 하셨대요. 제가 알았으면 서비스 좀 드렸을 텐데. 하하하. 그나저나 제가 이렇게 인터뷰를 해서 좀 걱정입니다. 누군데 인터뷰를 하지? 저 사람 뭐지? 듣보 아냐? 이러실까봐요.
- 요즘 상영관을 대관하여 영상을 보려는 동호회가 많은데 극장 내 대관이 허용 가능한 영상물의 기준을 알려주세요.
극장 내 대관이나 단체관람 가능한 영상물의 기준은 관람자의 연령에 따른 관람 등급이 중요합니다. 추가로 상황마다 다르긴 한데 저작권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작권자에게 허락받지 않은 영상물은 불가할 수 있어요.
- 해봤던 단관 중 가장 뿌듯했던 행사가 있다면요?
행사 워낙 많아서~ 다 즐거운 기억입니다. 지난겨울에 했던 해피뉴이어 싱어롱 영화 끝나고 마지막에 스크린에 이걸(사진 참조) 띄웠을 때 엄청난 환호성이 나왔는데, 정말 최고였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때 정말 좋아해 주시는 팬 분들, 겨울왕국 갤러리 후기 글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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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영화 관련된 일로 가시게 됐는 지도 궁금합니다. (디시 이용자 'DolbyCINEMA')
회사를 이직했어요. 대학 때 극장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좋은 기억도 있어서 덜컥 입사지원을 했는데, 덕분에 홍대장이 되었습니다.
- 영화 관련 직업을 하면서 영화를 좋아하게 됐나요? 아니면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관련 직업을 선택했나요? (디시 이용자 'DolbyCINEMA')
둘 다 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기도 했고 영화 관련 일을 하다 보니 더 영화를 접하게 되는 빈도가 높아지니 영화가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 영화관 점장을 직업으로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직업을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음, 어렵네요. (웃음)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은 일입니다. 내가 좋은 일은 남도 좋아하는 일이지요. 남이 하기 싫은 일도 좋아하는 일처럼 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어떻게 하면 메가박스 점장이 될 수 있나요? 홍메박 점장까지 오셨던 길을 알려주세요. (디시 이용자 '신건')
우선 메가박스 공개채용에 이력서를 접수하셔야 하고요, 두 번째로 면접 잘 보신 다음 합격하세요. 그러면 회사에서 교육을 받게 되고 이후 신입사원 인사 배치가 됩니다. 세 번째로 본사, 지점에서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하시고요, 연차별 교육과정을 잘 수료하셔야 해요. 그렇게 경력과 업력이 더해져서 점장이 됩니다.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웃음)
- 혹시 본인의 첫 번째 인생영화가 있나요? (디시 이용자 '레토리카')
'쥬라기 공원'이요. 어린 시절 저의 상상력을 엄청 자극했던 영화였습니다.
- 가장 재밌거나 인상 깊었던 영화,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누구일까요? (디시 이용자 '영화조아')
영화 '광해'에서 이병헌 선배님의 연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이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백성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 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곱절 백 곱절은 더 소중하오'. 이거를 제가 한 번 이렇게 고쳐보고 싶어요. '여러분이 사랑해주시는 홍메박이라면 빼앗고 빌려와서 라도 내 그대들에게 굿즈와 상품을 준비할 것이오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인생극장 홍메박을 향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소. 난 그대들이 소중하오'. 제 마음입니다. 그리고 외국 배우 중 좋아하는 배우는 엘사 정령님과 퀸 안나입니다.
- 홍메박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세 가지는 뭔가요? (디시 이용자 '대깨엘룩')
1위는 '겨울왕국2'이고요, 2위는 '조커', 3위는 '포드 앤 페라리', 그리고 4위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입니다.
- 홍메박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를 알려주세요. (디시 이용자 '19살고등학생')
로비 한가운데가 가장 좋고요, 1관 스크린 중앙 앞에서 뒤쪽을 쳐다보는 자리도 좋아요.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는 느낌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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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이 극장에서 가져야 할 에티켓이 여러 가지 있는데 이건 꼭 지켜줬으면 하는 에티켓이 있다면요?
1번으로 꼽는 건 앞 좌석 의자에 발 올리지 않는 거요. 신발을 신고서도, 안 신고서도 올리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꼽는 건 베이비 시트를 어른이 사용하지 않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상영관에는 상영 시작 10분 전부터 입장해 주세요. 이전 회차 종료 전에 입장하시면 곤란해요.
- 점장 일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이나,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디시 이용자 ', Goodbye')
홍메박에 오신 고객 중에 한 분이 화장실에서 쓰러졌던 적이 있어요. 그때 겨울왕국 갤러님 중 한 분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현역 의사 선생님이셨더라고요. 119가 올 때까지 조치해주시고 너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엄청 놀란 게 쓰러졌던 고객님이 우리 메가박스 다른 지점에서 근무하시는 크루셨어요. 아무튼 그때 도움 주신 의사 선생님 정말 정말 감사했고, 크루님도 아무 일 없이 회복하셔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우리 의사 선생님 파이팅하시구요, 또 뵙기를 바랍니다.
- 인생 살면서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은 뭔가요? (디시 이용자 'ㅇㅅㅇ')
앞으로 나올 겨울왕국3를 재밌게 보려고 합니다.
- 코로나 종식 후 다양한 행사 유치가 가능해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행사가 있다면요?
시기가 맞는다면 엘탄절 파티를 해보고 싶고요, 재미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면… 영화배우 점장이 되면 어떨까 싶습니다. 홍대장이 출연한 영화를 홍메박에서 상영하면서 진짜 무대인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갤러분들 홍메박 예매 해주실 거죠? 많은 감독님들 연락 기다립니다. 하하하. 홍보 열심히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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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오윤석 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