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날 평창 날씨는..."한파 없지만 대비는 하세요"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다행히 우려했던 강추위는 비껴갈 전망이다. 개회식이 열리는 9일 저녁, 기온은 영하 5~2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영하 15도, 체감온도 영하 22도를 기록했던 지난 3일 모의 개회식 날보다는 덜 춥지만, 그래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날씨다.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김경록 기자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김경록 기자

 
기상청은 7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진행한 개회식 기상전망 브리핑을 통해 "평창 올림픽 개회식 행사가 진행되는 9일 오후 7시~9시 10분, 개회식장인 평창올림픽 플라자 지역은 구름이 많이 낀 상태에서 기온은 영하 5~2도, 바람은 초속 3~5m로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개회식 당일 기온은 평창 지역 올림픽경기장 등 강원 산간은 영하 7~2도, 체감온도는 영하 14~7도, 강릉 지역 올림픽경기장 등 강원 동해안 지역은 영하 5도~영상 1도, 체감온도는 영하 5~3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일 새벽부터는 북쪽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눈이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9일 저녁 예상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오는 9일 저녁 예상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최정희 기상청 예보관은 "대륙성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지고 남동쪽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상대적으로 온화한 남서풍이 유입돼 기온이 평년 수준이거나 그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막식에는 지장이 없는 날씨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방한용품 외에 개회식 참가자들의  개별적인 방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모 내복과 플리스 집업, 레깅스 등 상·하의 네 겹을 껴입고 모의 개회식에 참석했던 회사원 조희진(31)씨는 "양말 2개를 신고 핫팩까지 붙인 나도 발이 시렸고, 장갑을 두 겹으로 낀 손도 시렸다"면서 "핫팩과 방한화를 꼭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직위는 개폐회식 관람객에게 판초 우의, 무릎담요, 핫팩 방석, 손 핫팩, 발 핫팩, 방한모자 등 방한용품 6종을 지급한다.  


조직위가 제공하는 방한용품 6종세트. [중앙포토]

조직위가 제공하는 방한용품 6종세트. [중앙포토]

 
기상청은 올림픽 기간 내내와 패럴림픽 기간까지 평년 수준의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12월과 1월에 강한 한파가 있었지만, 한파를 발생시킨 기후 요인들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다. 장기예보상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기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평창=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