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났다! 평창 겨울올림픽 수혜주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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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기자 사진 이현 기자
이번 주말 평창 겨울 올림픽이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평창 겨울 올림픽 수혜 주로 이름난 주식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8일 마감 가격과 대회 기간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마감 가격을 비교해봤다.

평창 겨울 올림픽 웹사이트 서비스 구축·운영을 맡은 쌍용정보통신은 대회가 열리는 동안 13% 넘게 하락했다. 개막식 전날인 8일에는 21.83% 급락했다. 

스포츠 판권사업과 스포츠 마케팅 사억을 하는 갤럭시아에스엠도 평창 수혜 주로 꼽혔지만 24% 내렸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아이스 아레나를 설계·감리한 희림은 같은 기간 0.4% 하락으로 주가에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18일 강원도 평창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북한 강성일이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지난 18일 강원도 평창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북한 강성일이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린 용평리조트는 8일 9460원에서 23일 8250원으로 주가가 미끄러졌다. 한 업계 전문가는 "용평리조트가 올해 순이익이 역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주가 상승에도 부담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회가 열리기 전 기대감이 선반영된 탓도 있다. 강원도에 시멘트 공장을 둔 쌍용양회는 올림픽 시설 건설을 위해 시멘트 수요가 느는 데다 지역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해 9월 말 1만160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2만31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 후에는 오히려 하락해 23일 1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강원랜드는 올림픽 개막을 두 달 앞둔 지난해 12월 14일 3만9550원까지 올랐지만, 그 후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2만9050원에 대회를 마쳤다.

지난 1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한일전이 열렸다. 북한 응원단의 열띤 응원을 펼쳤다. 오종택 기자.

지난 1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한일전이 열렸다. 북한 응원단의 열띤 응원을 펼쳤다. 오종택 기자.

평창 올림픽의 숨은 수혜 주는 남북경협주였다. 8일 북한 선수단 입촌식, 9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방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 등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일 마감 가격과 23일 마감 가격을 비교하면 개성공단 관련주인 좋은 사람들(39%), 신원(17.85%), 제이에스티나(18.85%), 송전 사업체인 제룡산업(15%)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KB증권에 따르면 이전까지 동계올림픽이 열린 해(2.3%) 2월 코스피 수익률이 다른 해(-0.3%)보다 평균 2.6%포인트 높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 "이번 올림픽 기간 증시는 일반적으로 올림픽 기간과 달랐다"며 "올림픽 기간에 미국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증시에 영향을 많이 주면서 다른 이슈들은 여기에 묻혀버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평창 봅슬레이 경기장에서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싱크뷰'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싱크뷰 서비스는 경기에 참여한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로 윤성빈 선수의 봅슬레이 경기 중계 등에 활용됐다. [사진제공 KT]

평창 봅슬레이 경기장에서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싱크뷰'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싱크뷰 서비스는 경기에 참여한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로 윤성빈 선수의 봅슬레이 경기 중계 등에 활용됐다. [사진제공 KT]

이정기·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올림픽 기간 반짝하는 일회성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이 아닌 단기 모멘텀과 더불어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업종이 진정한 수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제이준코스메틱,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삼지전자 등을 수혜 주로 꼽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점으로 중국인 입국자 수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화장품 회사와 면세점 매출이 늘고, 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된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자율주행 버스 등이 5G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