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발물 소포’ 50대 용의자 체포…“공화당원·폭발 관련 범죄전력도”

26일(현지시간) ‘폭발물 소포’와 관련해 체포된 시저 세이약의 모습.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공화당원이며, 절도와 마약, 사기를 비롯해 폭발물 불법 소지 등 다수의 범죄 이력이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폭발물 소포’와 관련해 체포된 시저 세이약의 모습.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공화당원이며, 절도와 마약, 사기를 비롯해 폭발물 불법 소지 등 다수의 범죄 이력이 있다. [AP=연합뉴스]

반(反) 트럼프 진영을 타깃으로 배달된 ‘폭발물 소포’와 관련해 연방 당국이 플로리다주에서 용의자 1명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26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AP통신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체포된 용의자가 플로리다주 애번투라에 거주하는 56세의 공화당원 시저 세이약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91년 이후 절도와 마약, 사기를 비롯해 폭발물 불법 소지 등 다수의 범죄 이력이 있다. 

이 용의자가 탑승하고 있던 흰색 밴 차량 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스티커 등이 부착돼 있었고, 차량 내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등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2012년에는 파산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CNN 뉴욕지국에 배달된 폭발물 소포. 총길이가 15cm에 달하는 파이프 폭탄이다. [AP=연합뉴스]

CNN 뉴욕지국에 배달된 폭발물 소포. 총길이가 15cm에 달하는 파이프 폭탄이다. [AP=연합뉴스]

이로써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2일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 우편함에서 첫 소포가 발견된 이후 나흘 만에 용의자를 체포했다.

미 법무부의 세라 이스거 플로레스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용의자 한 명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것을 확인한다”면서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2시30분 법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용의자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미 수사당국은 폭발물 소포 가운데 일부는 플로리다주에서 발송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이날까지 발견된 폭발물 소포는 총 13건이다. 지난 22일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 우편함에서 수상한 소포 하나가 발견되면서 시작된 이후 23∼24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뉴욕 자택,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워싱턴 자택, 방송사 CNN의 뉴욕지국에서 비슷한 폭발물 소포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CNN 뉴욕지국으로 보내진 소포는 수신자가 브레넌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돼 있었다.

이후 조 바이든 부통령,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데비 워서먼 슐츠 하원의원, 배우 로버트 드니로에 이어 이날 민주당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과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장(DNI) 등으로까지 그 대상이 확대됐다. 또 민주당 고액 기부자로 억만장자인 톰 스테이어에게는 이날 용의자 체포 소식이 전해진 후 폭발물 소포가 배달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