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대암산 정상부에 있는 용늪. 지정된 탐방로로만 걸어야 한다.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16/a6ee95d8-feba-4897-b776-707456ab3fb3.jpg)
강원도 인제 대암산 정상부에 있는 용늪. 지정된 탐방로로만 걸어야 한다. [중앙포토]
경남 창녕은 우포늪 보전뿐 아니라 습지 복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우포늪 남서쪽에 조성한 ‘산밖벌’이 대표적이다. 훼손된 습지를 창녕군이 사들여 생태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19만2250㎡ 면적의 습지에는 청둥오리와 원앙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철새도 날아든다. 산밖벌과 쪽지벌을 잇는 출렁다리는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따오기복원센터 주변에는 논 습지도 많다. 창녕군 배미령 문화관광해설사는 “농약을 쓰지 않는 논을 창녕 대합초교 학생들과 함께 가꾼다”며 “따오기를 방사하면 주요 서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포늪 주변에는 ‘가시연꽃마을’처럼 주민 주도형 체험마을도 많다.

우포늪의 새로운 명물인 출렁다리. 창녕군이 훼손된 습지를 복원한 '산밖벌'에 있다. 최승표 기자
강원도 인제에는 한국 1호 람사르 습지 ‘대암산 용늪’이 있다. 해발 1280m 산 정상부에 운석이 충돌한 것처럼 푹 꺼진 습지가 숨어 있다. 용늪 탐방은 까다롭다. 5~10월만 개방하고, 인제군청이나 양구군청에 탐방 14일 전 신청을 해야 한다. 하루 탐방 인원은 최대 250명이다. 용늪은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스케이트장으로 전락할 뻔했다. 습지의 가치를 발견한 뒤 군부대를 이전했고, 마을 주민과 함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용늪에는 기생꽃·제비동자꽃 같은 멸종위기 식물이 많이 산다.
![용늪에는 희귀 식물, 멸종 위기 식물이 많이 산다.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 군락지도 있다.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16/64c4c715-7562-4908-aa8b-dfd7b6de4cec.jpg)
용늪에는 희귀 식물, 멸종 위기 식물이 많이 산다.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 군락지도 있다. [중앙포토]
순천만을 품은 전남 순천은 생태관광의 교범이라 할 만하다. 악취 풍기던 갯벌을 90년대부터 복원해 국내 최대 연안 습지 보호구역으로 만들었다. 순천 시내와 순천만 가운데 국가 정원을 만들어 관광객도 분산했다. 지금 순천만에 가면 금빛으로 반짝이는 갈대밭에서 비상하는 흑두루미 떼를 볼 수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이달 13일 현재 흑두루미 1800마리가 상륙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 순천만 갯벌.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16/93461030-4d47-4f1c-a786-a4bcdc8e7a3a.jpg)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 순천만 갯벌. [중앙포토]
제주도가 아니라 ‘제주시’가 람사르 습지 도시 인증을 받은 건 조천읍 선흘리의 ‘동백동산’ 때문이다. 숲이 우거진 용암지대인 동백동산에는 ‘먼물깍’ ‘반못’ 같은 작은 습지가 많다. 선흘1리 주민이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동백동산과 주변 오름을 둘러보며 제주의 생태와 역사를 배운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동백동산. 숲이 우거진 용암지대 '곶자왈'과 습지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