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홀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AP]](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24/3f884170-d539-45b9-a3bb-84efbe9594a0.jpg)
1번 홀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AP]
타이거 우즈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티샷이 가끔 슬라이스가 났고, 아이언 거리 조절도 좋지 않았다. 짧은 퍼트를 잘 넣지 못했다. 반면 미켈슨은 이 대회를 벼르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한다. 여러 차례 연습 라운드를 했으며 대회장에서 홍보 영상도 찍었다.
![타이거 우즈. [USA TODAY=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24/a5e6f3d3-0106-4144-a388-dbfc9cd359f3.jpg)
타이거 우즈. [USA TODAY=연합뉴스]
150야드 파 3인 17번 홀. 코너에 몰린 우즈의 얼굴은 굳어졌다. 미켈슨의 티샷이 핀 근처로 가자 더욱 그랬다. 우즈의 티샷은 핀을 향했지만 약간 길어 그린을 넘어갔다. 긴 풀과 짧은 풀의 경계지역이라 샷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즈는 이 곳에서 웨지의 로프트를 세워 퍼트 비슷하게 친 칩샷을 홀에 넣어 버디를 잡았다. 8걸음 정도의 버디를 성공한 우즈는 이날 처음으로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다. 우즈는 “특별한 뭔가가 나와야 할 때 나온 샷이었다”고 좋아했다. 우즈는 마지막 홀을 앞두고 경기를 올스퀘어로 만들었다.
우즈는 승기를 잡았지만 500야드로 짧은 파 5인 18번홀에서 버디로 비겨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우즈는 미켈슨이 벙커 에그프라이드로 위기에 빠진 연장 첫 홀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놓쳐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연장 두 번째 홀부터는 클럽하우스 앞 연습그린에 조성된 93야드 티잉그라운드를 썼고 해가 져 조명을 켜고 경기했다.
우즈는 연습그린에서 친 첫 두 번의 티샷을 모두 그린을 넘겼으나 두 번 모두 살아났다. 한 번은 공이 갤러리에 맞아 그린 프린지쪽으로 굴러 내려와 파 세이브를 했다. 다른 한 번은 미켈슨이 1.5m 버디를 넣지 못하고 1m가 넘는 우즈의 퍼트에 관대하게 컨시드를 줬다. 미켈슨은 "이렇게 이기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우즈는 93야드 티샷 세 번째 만에 그린에 올렸다. 그러나 2.4m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고 미켈슨은 1.3m 버디를 성공해 경기가 끝났다. 정규 18홀과 연장 4개홀, 총 22홀만이었다. 주최측이 현금으로 가져온 900만 달러는 미켈슨이 가져갔다. 주최측은 챔피언 벨트도 가져왔지만 미켈슨에게 맞지 않았다. 미켈슨은 "타이거 허리 사이즈"라고 농담을 했다.
![필 미켈슨. [AP]](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1/24/f5a256e0-896f-463d-8833-b97356a7fe83.jpg)
필 미켈슨. [AP]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