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자주 오는 美 핵항모 칼빈슨함, 최신예 F-35C 배치 눈앞

기종 전환 중인 미 해군 제147 전투공격비행대대(VFA-147)의 F-35C가 핵항모인 칼빈슨함(CVN 70)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기종 전환 중인 미 해군 제147 전투공격비행대대(VFA-147)의 F-35C가 핵항모인 칼빈슨함(CVN 70)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미국 해군이 스텔스 전투기인 F-35C 라이트닝II 실전배치에 한발짝 더 나갔다.

미 해군은 12일(현지시간) 해군 소속 제147 전투공격비행대대(VFA-147)가 F-35C의 비행안전 작전 인증(SFFOC)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비행안전 작전 인증은 이 비행대대의 인력과 장비로 F-35C의 정비와 안전 점검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 해군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인증에 대해 “획기적인 사건(a major milestone)”이라고 표현했다.

제147 전투공격비행대대는 F/A-18E 수퍼 호닛 전투기를 몰다 올 1월 F-35C로 기종을 바꿨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F-35C 부대로 거듭난 것이다. 미 해군은 “비행안전 작전 인증을 받는 부대만이 독자적으로 F-35C를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부대가 F-35C 기종 전환 훈련을 칼빈슨함(CVN 70)에서 했다. 칼빈슨함은 지난해 4월 한반도 핵위기 때 한국 근해로 급파됐다. 명목상 한ㆍ미 연합 해군훈련 참가였지만, 사실상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전개였다. 칼빈슨함은 미 해군에겐 태평양에서 급한 불을 꺼주는 소방수 역할을 하는 항모다. 한반도에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출동할 항모이기도 하다.


스텔스 전투기인 F-35는 공군용의 F-35A, 해병대용의 F-35B, 해군용의 F-35C로 각각 나뉜다. 모델에 따라 약간의 성능 차이가 있다. 해군의 F-35C는 항모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양력(뜨는 힘)을 높이기 위해 날개를 좀 더 키웠고, 강제 착륙장치인 어레스팅 훅을 달았다. 항속거리가 2593㎞로 공군용의 F-35A(2222㎞)보다 더 길다.  

해군은 공군과 해병대에 비해 F-35C의 실전배치가 늦은 편이다. 당초 올해 완수할 것으로 봤던 F-35C의 초도 작전능력(IOC) 확보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초도 작전능력은 실전에 투입되기 전 거쳐야 하는 인증 과정이다. F-35C의 경우 무기와 센서를 통합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더디면서 초도 작전능력도 덩달아 늦춰졌다.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미 해군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정밀 타격, 지상군 지원 등 임무를 주로 맡으면서 F-35C 개발에 들어가는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2021년 실전배치 일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영화 배우인 톰 크루즈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탑건2' 티저 이미지. 이미지에 나온 전투기는 F/A-18E 수퍼 호닛이다. 그러나 실제 영화에서 F-35C가 나온다고 한다. [사진 톰크루즈 트위터 계정]

미국의 영화 배우인 톰 크루즈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탑건2' 티저 이미지. 이미지에 나온 전투기는 F/A-18E 수퍼 호닛이다. 그러나 실제 영화에서 F-35C가 나온다고 한다. [사진 톰크루즈 트위터 계정]

 
실제로 미국 배우 톰 크루즈가 32년 만에 나오는 ‘탑건2’에서 F-35C 전투기 조종사로 연기를 펼칠 정도로 미 해군의 주력 전투기는 곧 F-35C가 차지할 전망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