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장병과 자원 봉사자들이 산타의 현재 위치를 묻는 전화에 답하고 있다. [AP=연합]](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2/24/639bf33d-0131-4aba-8141-77173c8a0b88.jpg)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장병과 자원 봉사자들이 산타의 현재 위치를 묻는 전화에 답하고 있다. [AP=연합]
크리스마스 이브 하룻밤에 전세계를 돌며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의 썰매에 대해 미국 공군이 유쾌한 답을 내놨다.
미 공군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지난 20일 산타 트래킹(Santa Tracker) 사이트를 열었다. 산타 트래킹은 산타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물론 가상의 산타를 상정한 위치 추적이다. 매년 이맘때면 하루에 1만 2000여 통의 e메일과 7만여 통의 전화가 전 세계에서 NORAD로 걸려와 ‘산타가 어디까지 왔냐’고 묻는다고 한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올해는 1500명의 자원봉사자가 대기한다.
올해 NORAD는 산타에 관한 ‘1급 비밀’을 내놨다. 산타가 타는 썰매의 스펙(제원)을 밝혔다. 마치 적의 무기에 대한 보고서인 것처럼 했다.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다.
![산타클로스 썰매 정보 [사진 NORAD 산타 사이트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2/24/6e42e8b7-9155-4b6f-b93f-c7f81bb500bc.jpg)
산타클로스 썰매 정보 [사진 NORAD 산타 사이트 캡처]
▶첫 비행:=343년 12월 24일(※산타클로스의 원형인 성 니콜라우스는 343년 12월 4일 순교했다. 순교 후 산타클로스가 됐다는 뜻이다.)
▶기지=북극
▶승객 무게=260파운드(약 118㎏)
▶선물 적재량=6만t
▶추진력=9 순록력(力)(※마력(馬力)을 빗대 순록 1마리의 힘을 나타내는 단위)
▶무기=사슴뿔(철저히 방어 목적)
▶연료=건초, 귀리, 당근
▶상승 속도=눈 한 번 깜짝할 사이
▶최고 속도=별빛보다 빠름
![산타클로스 썰매 청사진 [사진 NORAD 산타 사이트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2/24/124b5edc-f9f5-444a-a0f5-2b1640f5d789.jpg)
산타클로스 썰매 청사진 [사진 NORAD 산타 사이트 캡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NORAD는 산타 썰매 청사진도 함께 올려놨다.
![미국 콜로라도주 로키산맥 샤이엔 공군기지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출입문. 두꺼운 철문으로 돼 있어 핵전쟁에도 견딜 수 있다. [사진 NORAD]](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2/24/2f25fec7-b8c9-4376-86be-b97799eb3cde.jpg)
미국 콜로라도주 로키산맥 샤이엔 공군기지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출입문. 두꺼운 철문으로 돼 있어 핵전쟁에도 견딜 수 있다. [사진 NORAD]
NORAD는 1958년 만들어진 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옛 소련이 핵 전쟁을 일으킬지 감시하는 부대였다. 그래서 핵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콜로라도주 로키산맥 지하 깊숙한 곳에 사령부가 있다. 지금도 24시간 우주의 인공위성, 지구 상의 핵미사일 발사, 전략폭격기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NORAD는 자신들의 임무를 홍보하기 위해 산타 추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NORAD는 산타 트래킹 사이트에서 ‘산타가 북극에서 이륙한 즉시 캐나다 북부와 알래스카에 설치된 47개의 레이더가 이를 알아낸다. 이후 인공위성이 루돌프의 빨간 코를 추적한다’며 ‘미국과 캐나다의 공군 전투기도 산타의 위치파악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적인 방공작전 과정을 산타 위치 추적으로 풀어 설명한 것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