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이미선 후보자는 부부 합계 약 300개 종목에 8243회의 주식거래를 해 법관은 부업이고 주식이 주업에 가깝다. 정말 법관으로서 책무를 다했냐는 의문이 든다”며 “이 후보자는 재판에 앞서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선 반드시 재판 회피신청을 하게 돼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재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선 후보자는 우리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문제의 본질은 ‘주식 투자’가 아닌 ‘불법 투자’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야당 탄압이 도를 넘었다며 “당에서 ‘문다혜 특별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성폭력’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을 피의자로 전환하자 당 차원에서 방어막을 치고 나선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곽 의원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건 곽 의원이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씨를 건드린 것이 이유”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의 피의자 전환에 대해 “치졸하고 야만적인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한 나 원내대표는 “김학의 사건은 동일 사건을 검찰에 세 번 수사를 맡겼다. 이 과정에서 결국 곽 의원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김태우 전 수사관이 폭로한 블랙리스트, 민간인 사찰 의혹 등 밝혀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곽 의원을 집요하게 탄압하는 부분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동남아로 이주한 뒤 경호 비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또 곽 의원은 다혜씨가 남편으로부터 주택을 증여받고 다시 매각한 절차에 대해서도 의혹을 표현하는 등 한국당 의원 중에서 다혜씨 관련 의혹을 가장 앞장서 제기해왔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곽 의원이 혼자 밝혀온 다혜씨 사건은 당 차원에서 앞으로 조사를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긴급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특위엔 이종배 국회 산업통상위 간사, 김종석 정무위 간사와 최교일, 정점식, 김현아 의원 등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