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지효 열애 발끈한 그들···"팬들, 채권자 행세하는 것"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23)과 트와이스 멤버 지효(22) [일간스포츠]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23)과 트와이스 멤버 지효(22) [일간스포츠]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23)과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지효(22·본명 박지효)가 최근 열애 사실을 인정하자, 이들을 상대로 한 상대로 한 일부 네티즌의 인신공격이 이어졌다. 강씨의 소속사는 악성 댓글과 루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번 일에 대해 대중문화·심리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종 팬덤 현상을 뜻한 ‘강다니엘 신드롬’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다니엘 신드롬’은 워너원이 광고 모델로 나선 제품마다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신종 팬 문화의 대표적 인물, 강다니엘”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을 지켜보기보다 매우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육성하려 하는 게 새로운 팬 문화”라며 “이와 같은 팬 문화의 대표적인 인물이 강다니엘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2'(강씨가 출연한 TV 프로그램)가 방영될 때 이미 ‘강다니엘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씨는 화제의 중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스 101은 연예인 준비가 되지 않은 인물이 출연해 인기투표 경쟁을 하는데, 팬들이 뭉쳐 특정 인물에게 표몰이를 해주면 주목을 받게 되고 인기도 올라가는 형식이다. 정 평론가는 "이 때문에 팬 입장에선 '우리가 키운 연예인'이라는 인식을 갖게되는, 새로운 현상의 팬덤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오늘날 우리 사회의 팬덤 문화는 단순히 연예인에 대한 애정보다는, 이들의 성공과 성취를 자신의 것으로 동일시하고 연예인과 자신을 ‘우리는 같은 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나 강씨는 오디션 프로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스타가 되는 과정을 팬들이 함께하다 보니 ‘우리 팀’과 '우리 조직'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강다니엘. [일간스포츠]

강다니엘. [일간스포츠]

“팬들, 채권자 행세”

이런 이유로 연예인의 사생활에도 찬반 의견을 내고 싶어하는 팬들의 심리가 생긴다는 분석도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예전과 달리 스타에게 채권자 행세를 하며 지분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주장하는 팬들이 많다”며 “이런 팬들은 (열애설이 터지면) 신뢰가 깨지고 영업 관계에서 배신당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정덕현 평론가도 "신종 팬덤에서는 연예인에 대한 애정을 굿즈(Goods, 관련 상품)와 앨범을 사는 식의 소비를 통해 표현한다"며 "일부 팬들은 이것을 일종의 투자로 보고, 연예인이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의 행동을 하면 그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식을 수 있는 신종 팬덤

이와 같은 신종 팬덤은 연예인의 스캔들이나 열애설이 터지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 평론가는 "이와 같은 팬덤에서는 ‘탈덕(팬을 그만둔다는 뜻의 신조어)'도 많다"며 "팬으로서 열정은 강렬한 대신 지속성은 짧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