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몸 밖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돌(결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담석과 다르다. 기온이 높은 7~9월에 환자가 몰려 여름철 불청객으로 불린다. 땀을 많이 흘리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소변 속에 결석 알갱이가 잘 생겨서다.
통상 신장에 생기지만 간혹 전립선비대증이나 신경인성방광으로 인해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방광 안에 결석이 생긴다. 증상은 극심한 통증이다. 가장 흔하게는 옆구리가 아픈 것이다. 오심, 구토를 동반하거나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하부 요관이나 방광, 요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 급하게 소변이 마렵거나 자주 소변이 마려운 증상(빈뇨, 잔뇨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박 교수는 “남자는 방광이나 음낭, 고환으로 통증이 번지는 경우가 흔하고, 여자는 음부로 번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요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 교수는 “심한 경우 신장 기능이 나빠지고 신부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요로결석과 감염이 같이 나타났다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 악성 종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다만 서구화된 식생활이 불러온 영양 과잉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고혈압, 당뇨병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요로 폐색이나 요로 감염, 탈수,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통풍 및 일부 음식 등도 요인 중 하나다.
예방엔 수분 섭취만 한 게 없다. 소변량이 많아지면 소변 결정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 결정이 뭉쳐져 결석이 만들어지기 전 배출될 수도 있다. 반대로 수분이 부족하면 결석의 생성을 촉진한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돼 칼슘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역시 결석 위험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요로결석을 빼는 데 맥주가 도움된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알코올을 섭취하면 탈수현상으로 소변량이 더 줄어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맥주 속 ‘퓨린’이라는 성분은 몸속에서 분해과정을 통해 요산을 만드는데, 이 요산이 쌓이면 오히려 결석의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물을 하루 2~3ℓ 정도 마시고 운동을 하는 것이 요로결석을 자연적으로 배출시키는 데 좋다. 결석의 크기가 작으면 약물치료 등으로 손쉽게 배출할 수 있지만 크기가 크거나 위치가 상부 요관이면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부순 뒤 배출을 유도해야 한다.
급성신우신염도 여름철 주의해야 할 병이다.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면서 고열과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백충희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물놀이를 위해 실내외 수영장에 사람들이 몰려 방광염이나 급성신우신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찍 치료하면 2~3일 안으로 금방 좋아진다.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률이 50% 이상인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여성이 더 위험하다. 백 교수는 “여성은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대개 방광염이 급성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반복적으로 앓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백 교수는 “감염 위험이 큰 수영장과 사우나를 되도록 피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세균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