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조승수 ‘음주운전’ 유감…당 차원 별도 조치는 없어”

조승수 전 정의당 의원. [중앙포토]

조승수 전 정의당 의원. [중앙포토]

 정의당은 23일 조승수 전 의원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 전 의원은 22일 오전 1시 20분쯤 울산시 북구 화봉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앞서가던 택시를 추돌해 경찰에 입건됐다. 사고 당시 조 전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전해졌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조 전 의원의 음주운전은) 100% 잘못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경찰의 엄정하고 합당한 조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조 전 의원이 울산시당의 주요한 인사로 국민에게 인식되고 있는 만큼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라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다만 중앙당 차원의 조치는 현재로써는 없다. 조 전 의원이 당직을 맡지 않은 평당원 신분이어서다. 유 대변인은 “(조 전 의원이) 지금은 일종의 평당원이기 때문에 조치할 만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 전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있는 노회찬재단은 소명을 청취한 후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본인도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직접 이야기를 듣고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 차원의 조치와는 별도로 조 전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는 제동이 걸렸다. 조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고로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정의당은 음주운전 기준과 처벌 등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된 후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경우 공천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조 전 의원은 조만간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