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인형 찌르고 '검찰춘장' 조롱···친문의 윤석열 비난 봇물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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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지 성향의 일부 네티즌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온라인 공간에서 희화화하는 등 윤 총장을 향한 비난과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 집회를 예고한 네티즌들은 윤 총장을 '검찰춘장'에 빗댄 패러디을 공유하며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검찰춘장'은 지난 23일 검사와 수사관들이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 하던 중 중국집 음식을 시켜 먹었다는 루머를 희화화해 만든 말이다. 다음날 검찰은 이례적으로 "중국집 음식을 시켜먹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며 압수수색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 장관 가족의 권유를 받고 한식을 먹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검찰춘장' 외에도 '윤짜장', '짜장형' 등의표현을 사용해윤 총장을 조롱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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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화화를 넘어서 저주를 퍼붓는 주술적 행위를 하는 이들도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윤 총장을 상징하는 인형을 만들고 저주하는 의식을 했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노트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빨간 펜으로 빼곡히 쓰고 '모든 저주를 이넘에게로!'라고 적어 올리는 이들도 있다. 


24일 오후 '윤석열 총장이 최근 건강 악화로 링거를 맞았다'는 기사가 뜨자 한 네티즌은 트위터 계정에 "빨간글씨 윤석엿 효과 있나 봐! 저주 인형 하나 맞춰야 할 듯~"이라며 짚으로 만든 인형 사진을 올렸다. 짚 인형에는 한문으로 ‘死亡(사망)’이라고 쓴 부적이 붙어있고 사지에는 바늘이 꽂혀 있었다.


친문 성향 네티즌들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과 윤 총장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뒤 '주광덕 검찰총장'이라는 키워드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올리기도 했다. '주 의원이 윤 총장보다 위에 있다'는 의미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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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성향 네티즌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나온다. 과한 비난과 공격은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주 행위를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은 개인의 사회적 평가를 저해하는 것인 만큼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우려는 커졌다.

검찰이 최근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한 온라인 상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만큼 '모욕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윤 총장 부인이 익성 이사라는 의혹이 온라인에서 제기된 것과 관련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의도로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수사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수사 대상"이라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