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0을 앞두고 시연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콕핏 2020’.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7/b39e97fd-a9b2-4483-a8d3-b6ba20fa4e97.jpg)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0을 앞두고 시연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콕핏 2020’. [연합뉴스]
이곳에선 가전·통신·자동차·바이오·항공 등 업종 간 경계도 허물어진다. CES에 모인 관람객은 오직 미래 세상을 바꾸고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혁신만을 쫓아 움직인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기술소비자협회(CTA)는 “올해 참여 기업만 161개 국가의 4500여개 기업, 예상 관람객은 18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기업 대표나 창업자가 2만여 명, C 레벨 임원만 1만여 명에 달한다. 올해 CES에 한국은 미국(1933곳)과 중국(1368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한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는 6일 “CES 2020에 국내 기업 390여 개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1992년 이후 불참했던 애플도 28년 만에 다시 전시관을 차린다.
![LG전자 클로이 테이블 전시존의 식당 서비스용 로봇.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7/4dd7acfd-ce0d-401d-bb86-a3a482a367c9.jpg)
LG전자 클로이 테이블 전시존의 식당 서비스용 로봇. [연합뉴스]
CES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4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ICT를 넘어 자동차·항공·바이오 등 산업의 융합을 주도하고, 최첨단 기술과 미래 혁신의 장으로 부상했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나 9월 독일 베를린의 IFA(국제가전박람회)를 압도하는 이유다. 이번 CES 개막 연설을 하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CES 2020은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며 “다가올 미래를 그려 보기에 CES보다 더 적합한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태양광 전기를 쓰는 웰로의 삼륜 오토바이. [연합뉴스=AFP]](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7/e1889073-2c87-45ce-bd78-734acb964bdc.jpg)
태양광 전기를 쓰는 웰로의 삼륜 오토바이. [연합뉴스=AFP]
CES에서는 국가·업종의 경계를 허문 기술 경쟁과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되는 합종연횡이 펼쳐진다. 8K TV를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의 TCL이나 하이센스, 창훙, 일본의 소니, 샤프 등의 거센 도전을 받는다. AI 기반의 음성인식 기술을 놓고 경쟁하던 아마존(알렉사), 구글(어시스턴트), 애플(시리) 등 3사는 올해 CES에서 연합군을 형성한다. 음성인식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표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플라잉카’ 비전 공개 … 최대 전시관 삼성 ‘디지털 콕핏’ 시연
![일본 로봇 스타트업 그루브엑스의 애완용 로봇 로보트(Lovot).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인간 행동에 반응한다. [연합뉴스=AFP]](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7/c5b21b90-d8b6-46c1-ac04-f719f7de976f.jpg)
일본 로봇 스타트업 그루브엑스의 애완용 로봇 로보트(Lovot).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인간 행동에 반응한다. [연합뉴스=AFP]
CES 2020의 주목할 키워드로는 AI(인공지능), 5G(세대) 통신,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로봇, 폴더블 폰, 스마트홈, 스마트 모빌리티, 8K TV 등이 꼽힌다. CES에서 대중의 호응을 받는 데 성공하면 미래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확보한다. 개막에 앞서 현지에 먼저 도착한 김현석 사장은 “이번 CES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력에 새삼 놀랄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활약을 주목해 달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전시관(3368㎡, 1021평)을 차렸다. 새로운 AI 기술을 적용하고 테두리(베젤)가 없는 QLED 8K TV,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 LED TV 등을 내놓는다. 또 지난해 CES에서 첫선을 보인 AI 로봇 플랫폼인 ‘삼성봇’을 확대한 새로운 콘셉트의 로봇을 공개한다. 야심 차게 준비한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도 모습을 드러낸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AI 기반의 LG 씽큐(ThinQ)를 적용한 가전과 8K TV, 생활 로봇 등을 선보인다. 또 천장에서 아래로 펼쳐 내려오는 새로운 형태의 ‘롤다운(roll-down) OLED TV를 내놓는다. SK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이 공동 부스를 차려 5G 기반의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의 ’5G-8K TV‘가 주목받고 있다.
CES는 자동차와 ICT의 융합, 미래 모빌리티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 CES에선 지난 10년간 화두였던 전기차·자율주행차를 넘어 개인용 자율항공기(PAV·Personal Air Vehicle)로 화두가 확장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 PAV모빌리티의 비전을 처음 공개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 카)와 무인 자율주행 기술 등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전략으로 승부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주·박형수·김영민 기자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