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ixabay]](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2/29/3bf83710-e6ce-46e8-bffa-8515f36a942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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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것도 아니고 안 산 것도 아니여
=호텔 등 숙박업소는 하루를 지내더라도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 오전 11시'처럼 시간까지 명확하게 명시돼 있죠. 하지만 부동산 월세 계약을 할 때는 일 단위로 날짜만을 적기 때문에 혼란이 생깁니다.
#이사 온 날은 ‘노 카운트’!
=그렇지만 우리 민법은 ‘이사온 날’은 계산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민법 제157조는 계약 단위가 일, 주, 월, 연 단위일 때 “기간의 초일은 산입하지 않는다”고 돼 있습니다. 이걸 ‘초일불산입의 원칙’, 우리말로 하면 ‘첫날은 빼’ 정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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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조 기자/ 20171023
#계약서가 입주 날부터?
=주의할 것은 민법상 원칙이 이러하더라도, 당사자 간의 계약이 민법에 우선한다는 점입니다. ‘이사 온 날’부터 ‘나가는 날’까지 월세를 내기로 계약서를 써 버렸다면 임차인이 주장하기 곤란해집니다. 그러니 도장 찍기 전에 날짜를 잘 확인하는 게 중요하겠죠? 이삿짐을 가지고 들어오는 시간이나 나가는 시간도 미리 정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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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하루도 놀리지 않으려는 임대인
=사실 임대인 입장에서도 ‘들어오는 날’과 ‘나가는 날’도 모두 월세를 받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같은 날 두 사람(헌 세입자, 새 세입자)에게 받으면 임대소득을 신고하는 데 문제가 생깁니다. 세입자가 잘 모른다고 은근슬쩍 양쪽 모두를 노리는 임대인을 만난다면 사실 확인을 꼭 해보시길.
#하루를 손해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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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부동산학과 권대중 교수는 “불산입해아 하는 걸 산입했을 때는 불이익을 주게 하거나 중개소에서 계약 시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임대인-임차인 관계에서 임대인이 우위에 있게 되고 임차인 입장에서도 하루 치 월세 때문에 싸우기 싫으니까 잘못된 관행임에도 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문현경 기자
장기수선충당금도 꼭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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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은 오피스텔의 장기수선충당금입니다. 1년 2개월여동안 7만2900원입니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월세 세입자가 우선 매 달 내지만, 퇴실 시 한꺼번에 돌려받는 돈입니다. 문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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