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12명까지 감염시켜..아베 "스포츠클럽, 뷔페식당 피하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스포츠 클럽(체육관)과 뷔페 스타일의 회식을 피하라"고 일본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전국 일제 휴교 요청 등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전국 일제 휴교 요청 등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 오후 주재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정부대책본부 회의에서다.  

아베 총리는 회의에서 "환기가 안되는 밀집된 장소, 블특정 다수의 사람이 접촉할 우려가 큰 장소에선 감염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이런 공간에 집단적으로 모이는 것을 피해 달라"며 스포츠 클럽과 뷔페 레스토랑을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성 전문가팀이 일본 국내 감염자 110명과 그들의 밀접접촉자들을 조사한 결과 스포츠 클럽과 야카타부네(屋形船·놀잇배) 등 환기가 잘 안되는 폐쇄된 공간에서 집단 감염의 위험이 크다고 분석됐다는 것이다. 

놀잇배의 경우엔 한 사람이 12명에, 스포츠 클럽의 경우엔 역시 한 사람이 9명까지 감염시킨 사례가 발견됐다고 한다. 


반면 신종 코로나에 걸린 사람의 75%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후생성은 이를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의 집단(클러스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닫힌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선 같은 스포츠 클럽에 다녔던 회원들의 집단 감염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각종 행사 개최와 관련해 "행사 규모가 크든 작든에 관계없이 통풍이 안되는 공간을 만들지 않도록, 사람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는 환경을 될 수 있으면 만들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총리가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이처럼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코로나 대응 국면에서 아베 총리가 숨어있다. 정부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전국 초·중·고에 일제 휴교 요청을 한 데 이어 29일엔 기자회견을 자청해 "잘 모르는 적(신종 코로나)과의 싸움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