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수백만원 MS·애플 컨퍼런스가 공짜···코로나가 준 행운

지난해 티켓 가격이 195만원이던 애플의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가 올해는 온라인에서 무료 행사로 열린다. 300만원에 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개발자컨퍼런스 빌드도 올해는 무료로 온라인 개최된다. 나스닥 시가총액 1위(MS·1조 3708억 달러)와 2위(애플·1조 2866억 달러) 기업이 자사의 최고기술을 자랑하는 행사의 유료 빗장을 풀어버린 것.  
 

무슨 일이야?

글로벌 IT기업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그래픽=신재민 기자

글로벌 IT기업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그래픽=신재민 기자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매년 봄 신제품과 미래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전세계 개발자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3~4월쯤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MS, 구글, 애플 순으로 열린다.
·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가 대거 취소됐다. 1월 소비자가전박람회(CES)는 예정대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던 2월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MWC)가 취소됐다. 이후 대부분의 IT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 페이스북(F8)과 구글(I/O)도 일찌감치 올해 개발자 컨퍼런스를 취소했다. 그러나 MS와 애플은 장소를 '온라인'으로 옮겼다. MS는 5월 19일~21일(현지시간), 애플은 6월 22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 간 온라인으로 개발자 회의를 연다.
 

이게 왜 중요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

IT 공룡들의 개발자 컨퍼런스는 돈 낸다고 다 갈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 선착순 매진은 기본. 애플과 구글은 '무작위 추첨'으로 참가자를 뽑아왔다. 이들에겐 각 분야 최첨단 기술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혼합현실(MR),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프라이버시의 미래가 이런 무대에서 공개됐다. 
· MS와 애플은 특별해진 올해 컨퍼런스를 자신들의 '디지털 리더십과 경험'을 보여줄 기회로 봤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2년 걸릴 디지털 전환이 두 달 만에 일어났다"고 할만큼 코로나 영향이 큰 상황. 코로나 이후의 기술 패러다임이 올해 컨퍼런스에서 공개될 수 있다.  
· 개발자 컨퍼런스의 온라인화가 '기술의 대중화'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지난해 MS 빌드와 애플 WWDC에는 각각 6000여 명이 참석했다.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은 "온라인 개최를 통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했다.
 

나랑 무슨 상관?

· 참가비만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IT 컨퍼런스를 무료로 집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항공권·숙박료까지 포함하면 참가에 1000만원 이상 필요한 행사였다. 지난해 애플 WWDC 입장료는 1인당 1600달러(195만원), MS 빌드의 티켓은 2395달러(293만원)였다.
· 올해 MS 빌드는 마이크로소프트 계정만 있으면 참가 신청이 가능하고, 애플은 무료 참가 범위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애플 개발자'에 한해 무료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개발자 등록 라이센스는 1년 99달러다. MS 빌드는 현재 참가자 신청을 받고 있고, 애플은 곧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6월 22일 부터 일주일간 개최된다.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6월 22일 부터 일주일간 개최된다.

어떤 내용이 나오는데?

· MS 빌드 2020의 주요 테마는 ▶클라우드 ▶개발도구 ▶데이터 및 분석 ▶AI와 머신러닝 ▶언어 및 프레임워크 ▶비지니스 어플리케이션 ▶팀 어플리케이션 등 이다.  
· 애플은 WWDC페이지를 통해 "증강 현실(AR), 머신 러닝, 건강 및 피트니스, 홈 자동화 등 새로운 기술과 프레임워크(소프트웨어 환경)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6월 초에 기조 연설자와 세부 컨퍼런스 내용을 공개한다.
 

앞으로는

· '무료', '온라인'이라는 파격은 향후 온라인으로 정례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IT매체 디지털트렌드는 "MS는 디지털 경험 확산을 위해 2021년 7월까지 모든 오프라인 이벤트를 취소했다"며 "향후 MS의 미래 계획은 온라인으로 제시될 것"이라 전망했다. 
· 그동안 미래기술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이벤트 성격이 강했던 개발자회의가 앞으론 이름에 충실한 '전문가 행사'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CNBC는 "전략이나 큰 그림보다, 개발자 중심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다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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