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 "살아서 해결했어야지"···여권 박원순 추모 물결

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 둘째)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애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임현동 기자ㅂ

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 둘째)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애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임현동 기자ㅂ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황망하게 운명을 달리했다.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인은 저와 함께 유신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온 오랜 친구다. 성품이 온화하고 너그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갖춘 외유내강형”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크게 키워낸 시민운동계의 탁월한 인권변호사”라며 “서울시장을 맡은 후에는 서울시민의회에 모든 힘을 쏟아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평생 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이 가시는 길을 추모한다”며 “고인이 아끼셨던 서울시정에 공백이 없도록 각별히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박원순 시장께서 시민운동가와 서울시장으로 헌신해오신 나날들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천만 촛불 광장을 지켜주셨던 고인을 잊지 않겠다”며 “박원순 시장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사진 박영선 페이스북 캡쳐]

[사진 박영선 페이스북 캡쳐]

여권 인사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연이어 애도를 표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박시장님과 함께했던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라며 사진과 글을 올렸다. 박 장관은 이어 “정말 믿지 않습니다. 너무 허무합니다. 고인을 애도합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박 시장과 민선 5ㆍ6기 지방자치단체장 만찬에 참석한 사실은 전하며 “막걸리를 함께 마시며 서울시 청년 신혼부부 주택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그게 마지막 일정이 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명복을 빈다. 그동안의 인연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겠다.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 기억하겠다”며 “잊지 않겠다. 부디 평강 속에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썼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삶이 무엇이고 정치는 또 무엇인지 갑자기 안개가 제 시야를 가린다”며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었지만 네이버 다닐 때 갑작스럽게 정무부시장 제안을 해주셔서 고사했던 기억이 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21대 총선에 비례대표 당선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어느 밤, 지역 투쟁하다 올라 온 말단 환경운동가를 불러 하소연을 들어주던 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도저히 믿기 어렵고 슬프다”며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해 거인과 같은 삶을 사셨다”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아! 박 시장님.이렇게 가시다니”라고 썼다. 전날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 제 마음 속 영원한 시장님”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사진 손혜원 페이스북 캡쳐]

[사진 손혜원 페이스북 캡쳐]

 
박 시장이 지난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 당한 사실을 염두에 둔 듯한 반응도 있었다. 박 시장의 사망에 따라 사건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1대 총선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누구나 자신 행위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그 책임에 있어서 객관적인 판단과 별도로 주체적 인간은 그 몫을 스스로 결정한다”며 “그런 주체적 결정에 대해서는 누구도 감히 판단할 수 없지만, 매우 안타까울 뿐”이라고 썼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끝까지 믿기지 않는 거짓말 같은 상황이길 바랐다. 원망스럽다”며 “과가 있다 한들, 오점이 있다 한들 살아서 해결했어야지요”라고 했다. 이어 “당신을 바라봤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요. 또 다시 비통하고도 잔인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선 서울시장인 박 시장은 전날 오후 5시17분쯤 딸의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경찰 신고를 통해 실종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수색 7시간 만인 자정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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