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주차장 필요 없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나온다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전용 주차공간에 차를 대지 않고도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는 ‘이동식 배터리’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보급된다. 바퀴 달린 배터리를 미리 충전해둔 뒤, 차를 댄 자리로 끌고와 전선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이용자의 걱정 거리인 전용 주차공간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기대다.

증소벤처기업부와 제주도는 이런 식의 이동형 전기차 충전을 시범 실시(실증 착수)한다고 29일 발표했다. 내년 초까지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 보급한 뒤, 2022년엔 전국적으로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2027년까지 1500만 달러 어치의 배터리 등 관련 설비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은 주차장에 고정된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주차 공간이 부족한 아파트 단지에 전기차 충전을 위한 별도 자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주민들끼리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기차는 전국에 11만1300대(6월 기준)가 있고, 그 숫자가 점차 느는 추세여서 이런 갈등이 심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또 미국ㆍ독일ㆍ중국 등이 이동형 충전 서비스 초기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정부 판단에 반영됐다.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전국 최고의 전기차 인프라를 갖춘 제주도에서 이번 실증(안전성 점검 등)을 통해 혁신적인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초기 단계에 있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시장의 국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