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에서 ‘해피벌룬’을 즐기는 20대들. 온라인 커뮤니티
18일 인하대병원과 일산 동국대병원 공동연구팀이 대한신경과학회지에 공개한 ‘해피벌룬으로 인해 발생한 척수신경병’ 보고서에 따르면 아산화질소 남용으로 척수신경병이 생긴 사례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최근 아산화질소가 ‘해피벌룬’이라는 이름으로 젊은 세대에게 쉽게 노출돼 환각제로 오·남용되고 있다며 기저질환이 없는 23세 남성의 사례로 경각심을 높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수리 관련 일에 종사해온 23세 남성 A씨는 공업용 아산화질소를 쉽게 접할 수 있어 병원을 찾기 1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아산화질소를 흡입했다. 이후 환각 효과와 고양감으로 흡입량을 계속 늘려 3~4개월 전부터는 아산화질소 8g이 들어있는 캔을 1회에 200~300개씩, 1주일에 5회까지 흡입했다.
이후 A씨는 보행시 휘청거림이 시작됐고 양쪽 발의 감각이상이 생겼으며 양쪽 손가락 말단의 감각이상도 발생해 병원을 찾게 됐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 A씨에게서 아산화질소 과량 흡입에 의한 비타민B12 감소를 확인했다. 비타민B12가 부족해지면 빈혈과 신경계 이상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아산화질소는 신경계 독성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부작용도 있다.
결국 의료진은 A씨의 증상에 대해 아산화질소에 의한 비타민B12 결핍에 따른 척수신경병을 진단했다. 또 비타민B12를 매일 1mg씩 근육주사로 1주간 투약·처치 등을 병행했다. 이후 주 1회로 2개월간 근육주사 후에는 경구제로 변경하여 투약했다. 증상이 발생한 지 1달 후부터 A씨의 감각저하는 나아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진료 3개월 후에는 주관적인 근위약과 보행불편감, 소변장애 및 발기부전이 완전히 호전됐다.

척수신경병에 걸린 20대 남성의 척수 MRI 영상. 사진 대한신경과학회지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