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전투기 20대 도입 확정···軍 경항모 건조 서두르는 이유

미 해병대 F-35B 전투기 [미 해병대=REUTERS=연합뉴스]

미 해병대 F-35B 전투기 [미 해병대=REUTERS=연합뉴스]

 
이르면 2030년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를 실은 경항공모함을 볼 수 있게 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30일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장기사업으로 추진하던 경항모 건조 사업을 중기사업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구체적인 항모 건조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2030년대 초반까지 항모의 실전배치를 마친다는 목표 아래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초 사업추진기본전략 수립과 사업타당성 검토에 들어가며, 국내 기술로 건조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2022년에 기본설계를 시작하고, 2026년부터 함정을 제작하는 건조에 착수한다.
  
군 당국은 또 ‘수직이착륙형전투기’ 신규 사업의 추진을 확정했다. 항모에 실을 전투기 20대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소요 필요성을 검증하는 ‘소요분석 연구’와 사업추진방안 살피는 ‘사업타당성 검토’ 등 단계를 거쳐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특정 기종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도입 사업은 사실상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B 라이트닝Ⅱ를 노린 것이다.
  
F-35B를 도입을 서두른 이유도 알고 보면 경항모 설계를 위해서다. 군 관계자는 “갑판 등 함체 주요 부위의 설계를 위해선 F-35B의 상세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제조사인 록히드마틴 측은 보안을 이유로 계약 이전엔 정보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F-35B는 경항모에 싣더라도 해군이 아닌 공군이 교육과 운용을 전담할 계획이다. 항모 탑재기 비행을 공군이 전담하는 건 영국군 등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FX) 도입 2차 사업도 시작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내년 1분기 회의에서는 스텔스 전투기 20대 추가 도입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공군은 F-35A 60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변국 위협을 볼 때 F-35A 수준의 고성능(HIGH급) 전투기가 최소 60대 정도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FX 1차 사업에서 우선 40대만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인수는 내년 말께 완료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곧바로 2차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었지만, 경항모 사업이 부상하면서 우선 수직이착륙형 전투기 도입을 승인했다.
 
군 안팎에선 내년 초 2차 사업을 승인할 경우 1차 사업에서 도입했던 동일 기종인 F-35A를 20대 추가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한국군은 40대의 스텔스전투기를 추가 도입해 총 80대를 운용하게 된다.
 
한국의 경항모는 미 해군의 아메리카급 함정과 규모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메리카함에선 F-35B 전투기가 수직이착륙할 수 있다. [사진 미 해군]

한국의 경항모는 미 해군의 아메리카급 함정과 규모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메리카함에선 F-35B 전투기가 수직이착륙할 수 있다. [사진 미 해군]

 
군 당국이 경항모 건조와 여기에 탑재할 스텔스 전투기를 갖추려는 이유는 주변국과 북한 위협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6월 기존 대형 함정을 항모로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여기에 F-35B 42대를 탑재할 계획이다. 중국은 4번째 항모 건조 동향이 포착됐고 총 6척을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실제 사격 훈련에 들어간 신형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다련장포)가 공군 기지 활주로를 노리고 있어서다. 특히 F-35A 전투기가 출격하는 한반도 중부권까지 사거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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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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