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펜타곤 넘버 1·2 3 모두 동맹파···여성 부장관 첫 지명

다음달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펜타곤(국방부)을 동맹파로 채워 넣었다.


캐서린 힉스 미국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 [위키미디어]

캐서린 힉스 미국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 [위키미디어]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캐서린 힉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국제안보프로그램 국장을 국방부 부장관에 지명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부장관은 국방부 장관 다음가는 자리다. 힉스 지명자가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방부 부장관이 된다.
 
힉스 지명자는 버럭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방부 수석 부차관을 지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힉스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을 시행하는 데 관여했다”며 “중국의 부상에 대한 기고를 자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북ㆍ미 정상회담 후 CSIS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의 일방적인 감축은 협상 테이블에서 계속 배제돼야 한다“면서 ”한반도에서의 협상 입지를 약화하고, 미국 국민과 경제를 보호하는 능력을 해치며, 중국ㆍ러시아의 잠재적 군사위협에 맞서는 이점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썼다. 이같은 지론은 그가 미국 외교안보 분야의 대표적인 동맹파 스쿨 임을 보여준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국방장관 장관 지명자로 동맹파를 임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가장 강력하다”고 공언했다. 원래 펜타곤 수뇌부는 민주당, 공화당정권에 관계없이 당연히 동맹파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대외 정책이 부각되며 동맹파들이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지명자. [위키미디어]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지명자. [위키미디어]

 
바이든 당선인은 프리먼스포글리 국제학연구소의 콜린 칼 선임 연구위원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에 지명했다. 정책담당 차관은 국방부의 넘버3 자리다. 칼 지명자 역시 동맹파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8년 7월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 합의문이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뜻을 공개적으로 말해왔지만, 두 정상이 실제로는 뜻을 같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핵 해결은 북ㆍ미 정상회담과 같은 이벤트가 아니라 “북한 억제력과 지역동맹 강화, 양자ㆍ다자 협상에 의한 핵 동결, 신뢰 조성 등을 통해 점진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힉스나 칼은 중량급 인사는 아니라는 게 국내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평가다. 힉스는 여성 국방부 장관으로 유력했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이 낙마한 데 대한 여성계를 달래는 차원으로 지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칼은 조 바이든 부통령일 때 안보 보좌관으로 근무한 경력의 ‘바이든 맨’이다. 또 중동 문제 전문가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이 미 국방부의 핵심을 모두 동맹파로 앉힌 배경엔 동맹의 가치를 강조하는 그의 외교안보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의 국방부 인사에서 취임 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다자 안보체계를 만들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는 결국 중국에 맞서는 동맹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은 한국이 반(反) 중국 전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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