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후보는 10일 서울 은평구 대림시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게 “고인이 된 박 전 시장의 유가족이 슬픔을 이기고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우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글을 올렸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우 후보의 글이 올라오자 정치권 곳곳에서는 비판의 의견이 나왔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가하는 2차 가해이며 정치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최소한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면 ‘박원순 계승’ 운운하며 피해자에게 거듭 상처를 주는 도발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우 후보가 할 일은 정책 계승이 아니고 박 전 시장의 성 추문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우상호 후보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