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8일(현지시간)까지 집계한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18세 이상 성인의 수다. 미 성인 인구의 절반, 50.4%를 차지한다. 이중 8397만6957명(32.5%)은 두 차례 접종을 완료했다. CDC에 따르면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성인은 81%나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받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19/3c62733e-b557-43fc-b508-330479c03f88.jpg)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선 19일부터 백신 접종 대상자가 16세 이상 모든 국민으로 확대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100일(4월 30일) 이내 1억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2억명으로 높인 바 있다.
이처럼 접종 속도가 빨라지자 미국에선 3차 접종인 '부스터 샷'(booster shot)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두 번의 접종 이후 효능을 보강하기 위해 이뤄지는 세 번째 접종을 의미한다.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을 쥐고 있는 미국에서 3차 접종까지 이뤄질 경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백신 수급이 더욱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19/893adeff-c8ca-4b24-9b35-de3a56bd4e3c.jpg)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AFP=연합뉴스]
전날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최고경영자)는 올가을부터 미국에 부스터 샷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도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1년 이내에 세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우치 소장은 이날 "부스터 샷의 필요 여부는 제약사가 아닌 미 식품의약국(FDA)과 CDC 등 보건 당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19/c750d0c9-38b4-4fcb-be96-b898086cb9ea.jpg)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파우치 소장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부스터 샷 접종 여부는 언제 백신의 면역 효과가 약화되는지에 달려있다"며 "이것이 여름이나 가을쯤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의 수준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언제 그 항체가 안전한 수준 아래로 떨어질지 예측이 가능해지거나,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환자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인구의 대부분이 접종을 완료한 시점에 항체의 지속 기간과 정도를 보며 세 번째 접종을 할지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파우치 소장은 또 혈전 문제로 사용이 중단된 얀센 백신이 오는 23일쯤 조건부로 접종 재개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는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회의가 얀센 백신 접종을 취소하지 않고, 제한을 두고 접종 재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제한이 연령이나 성별 등 어떤 종류일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얀센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4/19/bb9fff97-09e3-41b0-9c46-aa1c7b5361ad.jpg)
얀센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얀센 백신 혈전 논란은 미국의 접종 계획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다. 미국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6억회분(3억명분)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까지 동원해 자국에서 생산하는 백신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일각에선 세계 백신 수급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백신 해외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에서 부스터 샷 접종이 결정 나면 자국 우선주의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