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5초'에 열광하는 30·40대…현대차도 '5.5초'로 도전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BMW의 고성능 차량 'M3'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BMW의 고성능 차량 'M3'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패밀리카, 사장님차가 득세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성능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안락한 승차감의 세단에서 탈피해 경주마처럼 달리기 성능이 뛰어난 고성능차 수요가 특히 30~40대 남성 사이에서 증가하면서다. 최근엔 BMW 'M', 벤츠의 'AMG' 처럼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독일차에 현대차가 'N'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면서 고성능차 시장이 더욱 뜨거워졌다. 
 

M과 AMG, 한국에서 50% 이상 판매량 증가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은 지난해 내수 판매량(2859대)이 전년 대비 53% 늘었다. 판매량 증가율만 놓고보면 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다. 최근 온라인에서 20대씩 한정 판매한 '뉴 M3 컴페티션 세단'과 '뉴 M4 컴페티션 쿠퍼'는 40분 만에 모두 '완판'됐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 대당 가격이 1억원을 넘는 차량이 한 시간도 안돼 20대 팔린 건 기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6기통 직렬 엔진을 장착한 두 고성능 차종은 제로백(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3.9초에 불과하다. BMW코리아는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 'M 타운'을 새롭게 조성했다. 고성능차로 서킷을 달리면서 운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고성능차 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는 지난해 내수 판매량(4391대)이 전년(2740대) 대비 58% 증가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BMW M보다 더 많다. 올 3월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의 고성능차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제로백은 5.2초, 가격은 6920만원이다.
 
메르세데스-AMG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된 배우 주지훈(왼쪽)과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AMG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된 배우 주지훈(왼쪽)과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벤츠는 고성능차 마케팅을 위해 지난달 배우 주지훈(39)을 AMG 홍보대사(앰버서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1982년생인 주지훈은 '공작' '암수살인' 등의 영화에서 남성미를 발휘해 고성능차 이미지에도 부합한다는 평을 받는다.
 

현대차 N, 2015년 공개 이후 첫 SUV 내놔

고성능차 수요가 증가하자 현대도 '코나 N'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현대차는 2015년 N 브랜드를 처음 출시한 이후 그동안은 벨로스터·i30 등 소형 해치백 위주의 모델을 내놨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SUV를 공개했다. N의 대표작인 'i30 N'은 체코에서 양산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노사 단협 규정에 따라 국내 출시가 어려웠지만, 코나 N은 울산 공장에서 만들어져 내수 판매가 가능하다.
 
지난달 2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현대 N Day' 행사에서 틸 바텐베르크 현대자동차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왼쪽부터),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장,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가 '코나 N'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현대 N Day' 행사에서 틸 바텐베르크 현대자동차 N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왼쪽부터),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장,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가 '코나 N'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나 N은 최고속도 시속 240㎞에 제로백은 5.5초 만에 주파할 수 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은 "전기나 수소연료 혹은 두 기술이 융합한 고성능 차량 (출시를) 검토 중"이라며 "N이 선보일 다음 단계는 전동화 모델"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