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2월부터 A씨(56)의 폭행과 협박 때문에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A씨는 장애인과 여성, 노인을 상대로 아무런 이유 없이 욕설을 퍼붓고 폭행도 일삼았다. 하지만 그의 보복이 두려워 감히 신고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대전중부경찰서는 탐문 수사와 신고 내역 분석을 통해 피해가 34건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상습적으로 범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입증,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A씨를 구속했다. A씨가 구속되자 주민들은 “이제야 마음 놓고 다닐 수 있겠다”며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애인·여성·노인 상대 묻지 마 행패 50대 검거
![지난 4일 오전 10시20분쯤 대전시 대덕구의 한 주택가에서 60대 남성이 돌로 주차된 차량의 앞 유리창을 내리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14/0c9de9af-6840-4be8-bb85-6eeb629d8965.jpg)
지난 4일 오전 10시20분쯤 대전시 대덕구의 한 주택가에서 60대 남성이 돌로 주차된 차량의 앞 유리창을 내리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대전경찰청은 주폭(주취 폭력) 등 생활 속에서 서민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히는 범죄가 심각하다고 판단, 경찰서별로 전담수사팀을 지정해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주민과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인 제보도 당부했다.
집중단속을 통해 검거된 생활주변 폭력범죄 유형은 폭행·상해가 50.3%로 가장 많고 재물손괴 15.7%, 업무방해 9.1%, 무전취식·무임승차 8.9%, 협박·공갈 6.8%, 공무집행방해 6.5% 등 순으로 집계됐다.
행정복지센터 직원 머리채 잡고 배 걷어찬 40대도 구속
![대전경찰청은 지난 3~5월 고질적 생활주변 폭력행위 집중단속을 벌여 68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5명을 구속했다. [사진 대전경찰청]](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14/1a5e6d59-7c59-4a8f-909d-e9fb9d13b9fd.jpg)
대전경찰청은 지난 3~5월 고질적 생활주변 폭력행위 집중단속을 벌여 68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5명을 구속했다. [사진 대전경찰청]
앞서 지난 2월 15일에도 행정복지센터에 흉기를 들고 나타나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집 인근 PC방에서 업주를 때리고 노래방과 식당 등에서 이용요금과 술값을 내지 않는 등 14건의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B씨를 구속했다.
대전 대덕구에서는 아무런 이유 없이 인근 주민을 괴롭혀온 C씨(59)가 구속되기도 했다. C씨는 자신이 사는 빌라는 물론 인근 주민을 보는 대로 “내 욕했지? 왜 욕했어?”라며 고성을 지르고 멱살을 잡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폭행도 일삼았다. 주민 사이에서 A씨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자신 욕한다며 주차된 차량 유리창 부순 50대 폭군
![지난 4일 오전 10시20분쯤 대전시 대덕구의 한 주택가에서 60대 남성이 돌로 주차된 차량의 앞 유리창을 내리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14/4f81d774-50f2-4c7f-85f3-cba994f44f83.jpg)
지난 4일 오전 10시20분쯤 대전시 대덕구의 한 주택가에서 60대 남성이 돌로 주차된 차량의 앞 유리창을 내리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생활 주변 고질적 폭력 행위는 집중단속이 종료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며 “주빈의 피해를 목격하면 적극적으로 신고·제보해달라”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