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부터 꼴찌까지…반 단톡방에 성적표 뿌린 황당 담임교사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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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고교 교사가 단체 채팅방에 학생 성적표를 공개했다가 담임업무에서 배제됐다.

21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 A고교의 2학년 한 담임교사 B씨는 지난 3일 학생들의 성적이 담긴 파일을 자신이 맡은 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이 파일에는 학생 196명의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과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담겨있었다.

B교사는 학교 자체 조사에서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의욕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적을 공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B교사는 2학년 전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사과했다. 학교 측은 B교사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하고 시교육청과 교육부에 정보 유출에 해당하는 이 사안을 보고했으며, 교내 징계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2학년 전체 학생을 상담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으며 채팅방에 있었던 반 학생들에 대해서도 진단 검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천에서는 한 사립고에서 중간고사 문제에 이의를 제기한 학생의 성적을 다른 학생들에게 공개했다는 민원이 제기해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선 바 있다.

고석현·심석용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