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출루…충암고 송승엽 "롤모델은 포효·근성 갖춘 멋있는 김주찬 선배님"

충암고 송승엽.

충암고 송승엽.

충암고 리드오프 송승엽(18·3학년)이 100% 출루로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충암고는 16일 충남 공주시립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청담고와 16강전에서 9-2,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충암고는 18일 마산용마고와 8강에서 맞붙는다.  

충암고는 이날 장단 14안타를 뽑았다. 4번 이건희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2번 양서준은 안타는 한 개뿐이었지만, 타점은 4개나 쓸어 담았다.  

송승엽이 5타석 3타수 3안타 2볼넷 3득점으로 100% 출루로 이들의 활약과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송승엽은 1회 초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1사 1, 2루에서 4번타자 이건희의 선제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1로 앞선 2회에는 1사 2루에선 송승엽이 내야 안타를 만들자, 후속 양서준이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5-1로 앞선 3회 1사 1, 3루에선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고 충암고는 두 점을 더 뽑았다. 송승엽은 선두타자로 나선 5회 초 3루타를 치고 나가 후속 양서준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충암고는 9-2로 달아났다.    

송승엽은 "타격감이 좋다. 출루에 초점을 두고 볼카운트 싸움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은 김주찬(현 두산 코치)이다. 송승엽은 "부모님이 부산 출신으로 롯데팬이다. 김주찬 선배님이 롯데에서 65도루(2010년)를 기록할 때 정말 멋있어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송승엽이 막 초등학교를 입학했을 시기였지만 "슬라이딩을 하고 포효할 때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송승엽을 자신을 두고 "남들보다 발이 빠르거나, 수비가 뛰어나가나, 힘이 좋은 것도 아니다"며 겸손하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근성만큼은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겨울까지 몸이 약했는데, 김태우 수석코치의 도움 속에 비시즌 체중을 15㎏ 더 불렸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엄청나게 했고, 식단 관리도 신경 썼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둔 송승엽은 "서울에서 훈련이 어려워 강원도 태백에서 힘들게 구슬땀을 쏟았다"며 "친구들과 무조건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