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으로 치면 美포드 유사···中 3번째 항모 내년초 바다 나간다

중국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003형 신형 항공모함. 사진 CSIS

중국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003형 신형 항공모함. 사진 CSIS

 
중국 해군의 신형 항공모함이 진수를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벌써 중국의 세 번째 항모가 된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23일 상업 위성이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신형 항모의 최근 동향을 포착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신형 항모의 진수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은 여러 기관에서 나온다. CSIS는 “발전소와 항공기 이ㆍ착륙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내외부 부품 설치를 완료했거나 완료 직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003형 항공모함과 미국 해군의 제럴드 포드함 비교. 003형이 제럴드포드함과 거의 비슷하다. 네이벌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003형 항공모함과 미국 해군의 제럴드 포드함 비교. 003형이 제럴드포드함과 거의 비슷하다. 네이벌뉴스

 
당장 내년 초 바다로 출항할 정도로 건조가 빨라졌다. CSIS 연구진은 “레이더와 일부 무기를 설치하면 바로 양쯔강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진수 시기는 3~6개월 정도 걸린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003형’ 신형 항모는 기존 중국 항모보다 성능을 크게 향상했다. 미국 신형 핵추진 항모인 제럴드 포드급과 유사하며 전자식 사출기 3개를 장착해 함재기가 더 많은 무장을 달고 더 빈번하게 출격할 수 있다. 몸체가 큰 조기경보기도 항모에서 출격할 수 있다.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 신화망 캡처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 신화망 캡처

 
003형 항모는 중국이 자국 기술로 진수한 두 번째 항모가 된다. 앞서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건조가 중단된 6만t급 항모를 산 뒤 개조해 2012년 랴오닝함을 취역했다. 중국은 개조 경험을 바탕으로 산둥함으로 독자 개발해 2017년 4월에 진수했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기술력 부족으로 스키점프대를 사용해 항공기를 띄운다. 출격 속도가 늦고 항공기 탑재 무장도 가벼워지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003형을 진수하면서 사출기를 장착하며 이런 단점을 극복하게 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매슈 퍼내올 CSIS 선임연구원은 “003형은 중국이 현대적인 항공모함 세계로 진입하는 첫 시도”라며 “이는 상당히 중요한 진전이며 중국 항모가 할 수 있는 일의 경계를 넓힌다”고 했다.

중국이 사출기를 탑재한 신형 항모를 건조하더라도 미국 항모보다 능력이 떨어진다. 미국은 원자력 추진 방식을 사용하지만, 중국은 증기 추진 방식으로 운용한다. 항모 기동 속도와 작전 시속 시간, 항공기 출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003형 항모는 내년 상반기 진수 한 뒤 취역과 작전 준비에 들어간다. 실전 배치 시기는 2025년으로 전망된다.

일본 항공모함급 호위함‘이즈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일본 항공모함급 호위함‘이즈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일본도 항모 건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해상자위대 경항모 이즈모함을 찾아 스텔기 전투기 F-35B가 이착함 하는 데 필요한 개보수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일본은 지난달 3일 전투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최근 1차 개조를 마친 이즈모에서 처음으로 F-35B 이착함 능력을 검증했다. 이날은 미 해병대 F-35B가 날아와 이즈모에 내려앉았다.

일본 정부는 2024년부터 F-35B를 본격 운용할 계획이며 총 42대를 도입한다. 일본은 이즈모함뿐 아니라 이즈모급 2번 함인 가가함도 경항모로 개조해 항모 전투단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2033년까지 2조 6497억원을 투입해 국내서 경항모를 설계ㆍ건조한다. 국회에서 정부가 편성한 항모 설계 예산 72억원을 승인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