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5부(정윤섭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28)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법정에서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말하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면서 범행을 부인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피해자와 유족이 느꼈을 고통은 상상하기 어려운데도 피고인이 그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한 "피고인은 피해자 유족의 용서를 받지 못했고, 가장이었던 피해자가 살해돼 홀로 두 아들을 키워야 하는 피해자의 아내는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피고인에게는 그 책임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시 거리에서 지인 B씨(34)를 향해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에 따르면 그는 아내로부터 "B씨가 집에 몰래 들어와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말을 듣고 B씨를 찾아갔다. 그러나 B씨가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법정에서 B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방어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휘둘렀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고인이 흉기를 미리 준비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살인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