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글래스고가 '석탄 발전'에 죽음의 신호 됐다" 자평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총리 관저에서 최근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약은 석탄 발전의 종말을 알리는 조짐"이라고 평가했다.[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총리 관저에서 최근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약은 석탄 발전의 종말을 알리는 조짐"이라고 평가했다.[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와 관련 "석탄 발전의 종말을 알리는 조짐이 된, 판도를 바꾸는(game-changing) 협정"이라고 평가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COP26에서 "비록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지'(phase out)하는 것이 아닌 '감축'(phase down)으로 단어가 바뀌었지만, 이는 환상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석탄 감축 계획이 언급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다.

그는 중국과 인도의 요구로 최종 합의문에서 '폐지'가 '감축'으로 바뀐 것과 관련해 "우리는 로비도 할 수 있고 격려도 할 수 있지만, 주권국가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며 "표현이 약해진 것이 큰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든 의견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부정할 수 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또 "대부분의 서유럽과 북미 지역이 내년 이맘때까지 해외의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 모든 협의를 합치면 글래스고가 석탄 발전에 대한 죽음의 신호를 보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알록 샤르마 COP26 총회 의장은 "협상 도중 합의를 도출하지 못 할 뻔한 위험에 빠진 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짐을 어깨에 짊어진 것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샤르마 의장은 "중국과 인도는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에 석탄 발전 관련 합의 수준을 낮추려고 압박한 이유에 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각국은 글래스고 기후협약을 통해 각 국가는 탄소 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내년에 2030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목표치인 1.5도에 맞게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또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 재원을 오는 2025년까지 2019년 200억 달러(약 23조5900억 원)에서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도국이 요구했던 ‘글래스고 손실 및 피해 기금’ 설립은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샤르마 의장은 합의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위태로운 승리다. 1.5도라는 목표는 살아있지만, 그 맥박은 약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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