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도였던 지난 11일 낮 인천 송도 코로나19 출입국 검사센터. 박모(40대·여)씨는 검사 순서를 기다리며 언 손을 어루만졌다. 차례가 되자 발열 체크를 마친 뒤 비닐장갑을 꼈다. 컴퓨터에 여권번호를 입력하고 전자 문진을 마치자 칸막이 너머 태블릿 PC에 박씨의 예약 정보가 나타났다.
센터 직원은 박씨가 건넨 여권과 예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검사 종류를 다시 확인했다. 박씨는 검사비를 결제한 뒤 PCR 검사 부스로 이동했다. 스피커로 들리는 지시에 따라 마스크를 내리자 부스 안에 있는 간호사가 칸막이에 부착된 의료용 장갑을 낀 채 면봉으로 박씨의 코를 살짝 찔렀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기까진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11일 낮 인천 송도에서 코로나19 입출국 검사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의료진과 검사자 사이엔 칸막이가 있다. 심석용 기자

검사 예약자가 코로나19 출입국 검사센터에 도착해 예약 사항을 확인하고 문진을 마치면 센터 직원의 태블릿 PC에 예약한 내용이 뜬다.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결제하면 검사할 수 있다. 이곳에선 공항검사센터와 달리 인천지역화폐인 인천이음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심석용 기자
공항 검사센터 분산 위해 개소

PCR 검사 전 임상병리사로부터 받은 검체 채취 관련 물품들. 심석용 기자
보건 당국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인천 연수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원의료재단에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공항과 거리가 멀지 않은 점, 전문임상검사센터로 각종 검사와 진단을 도맡고 있는 점, 검사센터만 운영하면서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인천 송도 코로나19 출입국 검사센터엔 검사 안내문이 한글과 영문 두 버전으로 비치돼 있다. 심석용 기자
중국행 항공편 예약 검사자가 다수

이원의료재단 본원센터에서 분자진단팀이 코로나19 검체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 이원의료재단 제공
당초 중국행 비행기에 탄 승객은 탑승 2일 전 PCR 검사와 혈청 항체 검사에서 음성판정만 받으면 됐다. 그러나 중국대사관이 오는 17일 출발하는 비행기 탑승자부터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차 예비검사 후 미 접종자는 PCR검사와 항체검사를 받아야 했다. 백신 접종자는 2차례의 PCR 검사와 PCR 검사와 항체검사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지만 2번의 PCR검사는 서로 다른 검사기구에서 해야 했다. 화이자 등 비불활화(不活化) 백신 접종자는 N단백질 항체검사 결과도 내야 한다는 조건이 더해졌다. 18일 중국으로 떠나는 A씨(30대)는 “복잡한 조건을 포괄하면서 검사 결과가 금방 나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검사 장소로 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낮 인천 송도의 코로나19 입출국 검사센터. 심석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