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고통지수 역대 최고

서민고통지수와 경제고통지수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추 의원실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서민경제고통지수를 계산한 결과 2017년(13.5)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12.0)까지 지수는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2020년(14.0)과 지난해(16.5) 각각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경제고통지수도 지난해 6.2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밥상 물가 체감실업률 큰 폭 올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밥상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수요에 비해 수급이 원할하지 못해서다. 이상기후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농·축산물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글로벌 물류란까지 겹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생활 물가 상승으로 나가는 비용은 늘었지만, 서민이 피부로 느끼는 일자리 상황은 더 안좋아졌다. 지난해 실업률(3.7%)은 2017년(3.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3.3으로 2020년(13.6)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11.2)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체감실업률은 일반 실업률과 달리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를 구해 놓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과 구직 활동은 하지 않지만 재취업을 희망하는 사람까지 포함한다. 숨은 실업자까지 살펴볼 수 있어 체감 고용 시장 상황을 나타내기 더 적합하다.
추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급속히 늘어난 기업 규제에 코로나19 충격이 겹치면서 체감실업률은 예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여기에 생활 물가까지 급등해 서민들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고물가·고실업 이어질 수도
고용시장도 코로나19 확산이 변수다. 2년째 일자리가 많이 감소했던 숙박·음식점업 및 도매업 같은 대면 서비스업 회복이 최대 관건이다.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채용 규모를 줄였던 기업이 일자리를 다시 늘릴지도 고용 시장 회복에 중요한 요소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 추세가 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쉽게 잡기 힘들다”면서 “코로나19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 감소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서민 고통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