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공공 도서관 앞에서 무료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EPA=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브리핑에서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라 지난 12일 제6차 신종변이 대응 범부처 TF 회의를 열었다”며 “현행 오미크론 변이 해외유입관리강화 조치에 더해 방역강화 방안을 추가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해외 입국자 방역을 강화키로 한 것은 해외 입국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어서다. 이날 해외 유입 확진자는 391명이다. 대다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69.5%였지만 1월 첫째 주 기준으로 88.1%이 됐다, 특히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참석하고 입국한 뒤에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이 119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오미크론 감염자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율은 지난해 12월 첫 주 0.6%에서 12월 넷째주 71.6%로, 올 1월 첫주에는 98.3%까지 뛰었다. 첫 확인 한달만에 우세종이 된 것이다. 같은 기간 주간 확진자 수는 75만명에서 140만명, 462만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하루 평균 신규 입원 환자 수도 10만명당 2.15명에서 5.8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강한 만큼 중증화율은 낮다고 알려져있지만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니 중증 환자도 그만큼 급증했다.
이런 경향은 영국에서도 확인됐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15일 오미크론 확진자 비율이 62.9%였으나 27일 95.6%가 됐다. 주간 확진자 수는 31만명에서 121만명으로 급증했는데, 하루 평균 신규 입원 환자 수 역시 825명에서 2227명으로 뛰었다.
일각에서 “오미크론은 감기와 같다”라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해외 유입 증가와 오미크론 전파 우려가 높아지자 좀 더 강화된 방역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먼저 모든 입국자들이 의무적으로 방역교통망을 이용하도록 했다. 대중교통 내 오미크론 전파를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는 모든 입국자는 일반 대중교통 대신 방역버스, 방역열차, 방역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본인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은 허용된다.
입국자에 대한 사전 PCR 음성확인서 제출 기준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출국일 기준 72시간 이전의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20일부터 48시간 이전의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또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항공편 서킷 브레이커’도 계속 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편 서킷 브레이커는 외국인 확진자 3명 이상을 태우고 국내로 입국한 항공편의 운항을 일주일간 제한하는 제도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주간 미국, 베트남 등 11개국의 16개 노선을 대상으로 24회의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