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고차 딜러 카맥스의 전시장에 주차된 차량. [사진 카맥스 홈페이지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6/c940f6c4-f008-4966-b7c6-bba88066eddd.jpg)
미 중고차 딜러 카맥스의 전시장에 주차된 차량. [사진 카맥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자동차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중고차가 4090만대 팔려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에서 팔린 신차의 절반 규모다. 이 중 카바나와 같은 소매 딜러의 판매 대수는 2220만대로 역시 최대였다. 최근 수년간 연평균 13%의 무서운 성장률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공급자 마킷’이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팬데믹으로 인해 신차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졌다. 앞서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 등은 공급자 마킷으로 인해 소비자가 딜러 전시장에서 ‘스티커 가격(권장소비자가)’보다 웃돈을 주고 차를 사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딜러가 소비자에 ‘인센티브(가격 할인 등 혜택)’를 제시하던 코로나19 전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또 GM·포드 등 완성차업체는 반도체가 들어간 부품을 빼고 차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그 와중에 테슬라는 계속해서 공식 가격을 올렸다.
신차가 부족하고,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는 중고차로 눈을 돌렸다. 미국의 경기부양 정책도 한몫했다. 카일라 레이놀즈 콕스오토모티브 인사이트 매니저는 “지난해 봄 경기 회복 기대감과 세금 환급 시기, 정부 부양책이 맞물려 열광적인 수요를 촉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상반기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고 콕스 오토모티브는 전망했다. 조나단 스모크 콕스 오토모티브 연구원은 “2020년부터 이어진 신차 생산 감소로 올해 중고 시장에 나올 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중고차 판매 대수는 2020년(3730만대)과 지난해의 중간쯤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신차 판매는 1493만대로 이는 팬데믹 이전 5년 평균(1700만대)보다 12% 줄었다.
패트릭 만지 미국자동차딜러협회(NADA)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 그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인해 전 대리점의 신차와 중고차 재고가 영향을 받는 중”이라며 “(생산량 감소는) 재고 부족과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가격 고공 행진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블룸버그는 지난달 미국서 팔린 신·중고차 가격은 2020년 12월보다 20.9% 상승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 상승했는데, 이는 CPI의 8%를 차지하는 신·중고차 가격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중고차 시장 뛰어든 GM, “비대면으로”
![GM은 지난 11일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카브라보'를 론칭했다. [사진 GM]](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6/76289d2a-579e-4178-a069-75198a229d23.jpg)
GM은 지난 11일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카브라보'를 론칭했다. [사진 GM]
로이터 등에 따르면 GM의 중고차 거래량은 기존 GM파이낸셜이 보유한 렌터카·리스 차를 포함해 쉐보레·뷰익·GMC 딜러가 보유한 차를 합해 연간 약 4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중고차 시장의 강자 카바나의 연간 판매 대수가 20여만대라는 점에서 시장의 메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 중고차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중고차 플랫폼 브룸의 폴 헤네시 CEO는 “팬데믹 이후 차를 사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소비자는 집에서 차를 주문해 집으로 받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은 미국의 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리비안 등 전기차 업체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GM·포드 등 레거시 업체의 경우 제조사-딜러 방식을 고수 중이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가 늘수록 이런 ‘다단계’ 방식보단 제조사-소비자 간 직접 거래라 늘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