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자라, 한국 브랜드와 협업
![스웨덴 H&M 그룹의 앤아더스토리즈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민주 킴'의 협업이 진행된다. [사진 앤아더스토리즈]](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7/01ce7be2-02a3-4c57-8e41-edbff525bda5.jpg)
스웨덴 H&M 그룹의 앤아더스토리즈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민주 킴'의 협업이 진행된다. [사진 앤아더스토리즈]
김민주 디자이너는 2020년 넷플릭스의 패션 오디션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에서 우승한 실력파 디자이너다. 2015년에는 H&M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2019년에는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사랑스러우면서도 몽환적인 패턴과 컬러를 즐겨 사용하며 우아한 실루엣의 의상을 주로 선보인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 디자이너는 “전 세계 유통 채널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민주 킴’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봄·여름 분위기에 맞게 기분이 좋아지는 컬렉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자라와 아더에러의 협업 프로젝트. 자라가 국내 브랜드와는 최초로 진행한 협업이다. [사진 자라]](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7/84739acd-3074-4107-97de-73dbb36db6a7.jpg)
자라와 아더에러의 협업 프로젝트. 자라가 국내 브랜드와는 최초로 진행한 협업이다. [사진 자라]
![지난해 12월 6일 자라와 아더에러의 협업 제품이 발매된 서울 여의도 IFC몰 자라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 자라]](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7/089ec554-4a84-4f7b-a5ef-af790e927012.jpg)
지난해 12월 6일 자라와 아더에러의 협업 제품이 발매된 서울 여의도 IFC몰 자라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 자라]
젊은 디자이너들의 활약, 1000억원 인수 계약도
지난달 22일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미스 소희를 지원하기로 결정해 또 한 번 주목받았다. 돌체앤가바나 측은 “미스 소희의 초기 컬렉션에서 비전을 느꼈다”며 “특히 장인 정신이 깃든 제작방법에서 돌체앤가바나와의 연관성을 발견해 그의 컬렉션을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는 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미스 소희의 컬렉션 무대가 열리며 이를 위한 자문 및 장소 제공 등의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돌체앤가바나의 듀오 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그리고 박소희 디자이너(왼쪽부터). [사진 돌체앤가바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7/f71005bb-7c0f-41b6-94af-a1dcb255af27.jpg)
돌체앤가바나의 듀오 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그리고 박소희 디자이너(왼쪽부터). [사진 돌체앤가바나]
한국 패션 브랜드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사례도 나왔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권다미·정혜진 대표의 패션 회사 ‘웰던(WE11DONE)’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약 1000억원 안팎에 인수됐다. 지분 60%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이다. 권다미 대표는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권지용)의 누나로도 알려져 있다.
세쿼이아캐피털이 투자한 패션 업체로는 프랑스 ‘아미(AMI)’와 캐나다 ‘에센스(SSENSE)’에 이어 세 번째다. 아시아 패션 브랜드로서는 첫 사례로 인수 금액 또한 아시아 패션 브랜드 최대 규모다. 권다미·정혜진 공동 대표는 편집숍 ‘레어마켓’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로 2015년 자체 브랜드 웰던을 론칭했다. 이후 네타프로테·파페치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냈으며 2020년 가을·겨울 시즌에는 파리 패션위크에도 정식 데뷔했다. 세쿼이아캐피털은 웰던의 확장 가능성과 잠재적 성장성을 높이 인정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다미, 정혜진 대표가 전개하는 '웰던'의 2022년 봄여름 컬렉션. [사진 웰던 공식 인스타그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7/fd6510c5-ac90-4ee3-80c5-5aeeaadef77b.jpg)
권다미, 정혜진 대표가 전개하는 '웰던'의 2022년 봄여름 컬렉션. [사진 웰던 공식 인스타그램]
인스타 DM으로 사업 진행, 디지털 플랫폼 활용 장기
![패션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켄달 제너가 한국 브랜드 '더오픈프로덕트'의 스티치 재킷을 입은 모습. [사진 핀터레스트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7/83c8f152-6bd9-4864-a96a-457072c247bd.jpg)
패션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켄달 제너가 한국 브랜드 '더오픈프로덕트'의 스티치 재킷을 입은 모습. [사진 핀터레스트 캡처]
최근엔 해외 유명인들이 한국 패션을 자체적으로 소비하거나 착용하는 사례도 많다. 켄달 제너·린드라 메딘 등의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더오픈프로덕트’‘르비에르’ 등의 한국 브랜드를 입고 파파라치 사진에 찍히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노출된다. 한국 브랜드의 선전이 K-팝에 기댄 것이 아니라 자체 경쟁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디지털 플랫폼 활용에 있어 경쟁력이 높다. 수십억명의 글로벌 고객들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디지털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많다. 패션 업계에서는 인스타그램 계정만 제대로 만들어놓아도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세계 주요 시장의 현지 바이어와 소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는 “K-팝이 주목받은 것과 비슷하게, K-패션 또한 온라인 플랫폼의 능숙한 활용으로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다”며 “전체 패션 시장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시기에 플랫폼에 잘 올라탄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