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CNN 등에 따르면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 위치한 훈가 통가-훈가 하파이 화산이 지난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두 차례 분화했다. 두 번째 분화(한국시간 15일 오전 1시10분) 때 최소 8분간 큰 폭발이 이어지면서 화산재와 증기·가스 기둥이 상공 20㎞까지 치솟았고 반경 260㎞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순식간에 암흑, 화산재 비오듯 쏟아져
![지난 15일(현지시간) 통가 인근에서 8분 이상 초대형 해저화산이 폭발한 뒤 800㎞ 이상 떨어진 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수바시티 해안에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7/bbb7d112-bc81-4b0c-8de0-67cae2aff551.jpg)
지난 15일(현지시간) 통가 인근에서 8분 이상 초대형 해저화산이 폭발한 뒤 800㎞ 이상 떨어진 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수바시티 해안에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폭발과 함께 통가 인구의 70%가 살고 있는 통가타푸섬에 강력한 쓰나미가 발생했다. 밀려든 파도에 도로와 집이 침수돼 주민들은 긴급하게 고지대로 대피했다. 폭발 이후 통가의 통신 서비스가 두절돼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네트워크 관리를 맡은 서던크로스케이블네트워크는 “해저 케이블이 끊어졌는지, 단순히 정전 때문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통가 국왕 고지대 거처로 대피”

남태평양 해저화산 폭발, 11시간만에 일본 쓰나미.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소셜미디어에는 통가의 상황에 대한 우려와 안전을 비는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통가 기수로 활약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이자 태권도 선수인 피타 타우파토푸아(38)는 인스타그램에 “현재 하파이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하파이 주지사인 아버지가 바이통고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마지막 소식”이라며 “이제 신의 뜻에 달렸다”는 글을 올렸다.
화산 폭발 직후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알래스카주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변과 부두는 폐쇄됐다. 앞서 하와이주에서는 카우아이 등 일부 지역에서 50~80㎝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다. 캐나다·에콰도르·칠레 등 태평양 쪽으로 접한 국가와 호주 동부까지 광범위한 영역에도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2014년 : 대규모 화산 폭발이 있기 전인 2014년에는 통가의 훈가 통가 섬과 훈가 하파이 섬은 두 개로 분리된 섬이었다.

2015년 :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대규모 화산 폭발로 인해 두 섬을 잇는 화산섬이 생기며 연결된 섬이 됐다.

2022년 1월 7일 : 화산 폭발이 있기 전인 지난 7일 분화구에서 연기가 분출하고 있다. 일주일 뒤인 14일과 15일 화산이 폭발했다.

2022년 1월 14일 : 지난 14일 1차 화산 폭발 이후 2차 화산 폭발이 있기 전인 15일 사진. 두 개의 섬으로 분리된 것처럼 보인다.
한국은 화산 분화 13시간 만인 16일 오전 2시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제주 서귀포, 모슬포, 남해안 등에서 수㎝의 파고가 일었다. 기상청은 “평소에도 기상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정도”라며 “한국은 화산 분화에 따른 지진해일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